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이상과열 대선 테마주 경계령

시세조종 세력 활개칠 가능성 커… 섣부른 투자 조심을


차기 대통령선거까지 3년이나 남았지만 대선 테마주 열풍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차기 유력한 대권후보와 직간접적으로 얽혀 있는 종목의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투자자의 피해가 우려될 정도다. 시장전문가들은 "대선까지 많은 시간이 남았음에도 대선 테마주가 크게 오르는 것은 비이성적인 과열 현상"이라면서 "정치 테마주의 특성상 시세 조종 세력이 활개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개인이 투자에 나설 때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차기 대선후보 당 대표로 도전할 것이 유력하다는 소식에 관련 테마주들이 일제히 뛰어올랐다. 문 의원의 지난 대선 출마 때부터 테마주로 묶인 우리들휴브레인(118000)은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가격제한폭(14.85%)까지 오른 3,365원에 거래를 마쳤다. 우리들휴브레인(옛 우리들생명과학)은 고 노무현 대통령 주치의였던 이상호씨의 부인 김수경씨가 최대주주로 있으며 문 의원 소속 법무법인과 법률자문관계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표적인 테마주로 분류된다. 이달 초 대비 주가가 30.67% 올랐고 지난 6일부터 5거래일 연속 오름세다. 문 의원 소속 법무법인의 고객사인 바른손(018700)은 전날 대비 4.19% 오른 1,740원에 거래를 마감했고 문 의원의 대학 동문회장 출신인 이봉관 회장이 이끄는 서희건설(035890)도 1.39%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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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연합은 오는 2015년 2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대권 주자들의 윤곽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문 의원은 최근 한 언론의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15.2%의 지지율로 박원순 서울시장(14.5%)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10.6%)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이날 문재인 테마주가 급등한 것도 이와 관련이 깊다는 분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투자할 대상이 적고 변동성이 낮다 보니 대선 테마주에 단타매매를 노린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정치인 테마주의 경우 급등락이 심하기 때문에 투자에 나설 때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날 장 막판 하락 반전한 보성파워텍(006910)이 대표적이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테마주인 보성파워텍은 장중 한때 4,855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하지만 장 막판 차익 실현물량이 몰리면서 전날보다 1.79%(80원) 하락한 4,4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하루 거래량만 980만주에 달했고 주가 등락폭도 10%를 웃돌았다. 금융투자업계의 관계자는 "이날 보성파워텍의 급등락은 정치인 테마주는 뚜렷한 주가상승 이유가 없고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주가가 유지되기 어렵다는 사실을 보여 준 셈"이라고 말했다. 금감원 테마기획조사팀의 관계자는 "정치인 테마주는 과거 경험상 시세 조종 세력이 활개를 칠 가능성이 높다"면서 "기업이 경영상 주요 사항은 공시를 통해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는 만큼 소문보다는 기업실적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투자에 나서는 습관을 들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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