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韓悳洙) 국무조정실장이 14일 경제부총리로 전격 기용됨에 따라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국조실장) 후임에 관심이 모아지고있다.
후임 인선은 이르면 이번 주말, 늦으면 내주 초에 이뤄질 공산이 크다는게 청와대측의 설명이다.
국조실장은 특히 정부 정책의 종합.조정, 정부업무 평가, 규제개혁업무 등을 담당하는 동시에 국무총리를 보좌해 각 부처를 총괄하는 자리로, 분권형 국정운영 도입 이후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나아가 광복60년기획단, 국가평가인프라 구축추진단, 신행정수도 후속대책기획단, 한일협정 문서공개 대책기획단 등 굵직한 태스크포스도 함께 관장해야 하는 부담도 안고 있다.
한덕수 전 실장 후임에는 김영주(金榮柱.55.서울) 청와대 경제정책수석, 조영택(趙泳澤.54.전남 완도) 국조실 기획수석조정관, 김광림(金光林.57.경북 안동) 재경부 차관 등이 거론된다.
김영주 수석은 행시 17회로 기획예산처, 재정경제부 등 경제 부처에서 줄곧 근무한 정통 경제관료로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근무를 오래해 정책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다는 평을 받고 있다.
행시 14회인 김광림 재경차관은 참여정부 출범과 함께 재경부 차관으로 기용, 2명의 경제부총리를 뒷받침하며 참여정부의 경제정책 기조를 시장에 안착시키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조영택 기획수석은 행시 13회로 총리행정조정실 내무행정심의관, 국무조정실 자치행정심의관 등을 지내 총리실 업무에 가장 익숙하며 업무추진력에서 높은 점수를받고 있다.
그러나 경제부처의 원활한 관리 등을 위해 그동안 주로 경제 관료들이 국조실장을 맡아온 전례가 이번에도 적용될 경우 행정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조 수석은 후보군에서 멀어질 수 있다.
이밖에도 최근 물러난 이용섭(李庸燮.54.전남 함평) 전 국세청장도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처럼 후임을 둘러싼 다양한 추측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이해찬(李海瓚) 국무총리가 다른 정무직 인선 때보다 `큰 입김'을 행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조실장은 무엇보다 총리와 긴밀한 호흡을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 핵심관계자는 "청와대에서 조만간 국조실장 후보군에 대한 인사검증에 착수할 것으로 안다"면서 "인사검증이 어느정도 마무리되면 청와대가 총리의 의중을 묻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