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는 16일 "국내 정치뉴스를 보면 다음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에 관심이 쏠려 있는데, 나라를 정말 새롭게 이끌어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을 맡고 있는 정 전 대표는 2022년 월드컵 유치 활동을 하기 위해 이날 출국하기 직전 가진 전화 인터뷰를 통해 "누가 대선을 준비하든 선거에서 어떻게 이기는가 보다 나라를 어떻게 이끌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정 전 대표는 이어 "박 전 대통령의 그림자가 너무 오래 드리워져 있다" 며 대통령 리더십의 변화 필요성을 거론했다.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있어서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이 나왔고 반대 관점에 서있던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이 나왔으며, 노무현 전 대통령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없었으면 나오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우리가 민주화됐다고 해도 아직도 '박정희 시대'를 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월드컵 유치 가능성에 대해선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과 일본, 호주, 카타르 등 5개국이 경쟁하는데 우리가 상당히 유력한 후보로 평가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FIFA는 세계평화 기여라는 이상을 추구하고 있다"며 "한국이 2022년 월드컵을 유치하면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달 2일 월드컵 개최지 결정 이후 본격적으로 대선 행보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나라를 위해 고심하는 동료의원들을 만나고 학자와 교수들도 만날 생각"이라며 "월드컵 유치 이후 창조적 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청년실업과 양극화 문제 해소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정 전 대표는 연말 이후 전국을 순방하면서 각계각층 인사들과 만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