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상아는 습포제 ‘제놀’, 제산제 ‘디오겔’ 등으로 잘 알려진 중견 제약사다.
2001년 12월 당시 법정관리 중이던 이 회사(당시 상아제약)는 ㈜녹십자에 인수된 후 빠른 시일에 안정을 찾아 우량 제약회사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 해 5월 녹십자의료공업의 혈액백 사업부문을 양수했으며, 녹십자의 바이오 의약품과 진단시약부문 자회사인 녹십자BTㆍ녹십자LS를 합병해 종합제약사의 기틀을 마련했다. 최근에는 일반의약품에 국한된 이미지를 벗어나 매출 1,000억원대의 상위권 종합제약회사로 성장한다는 포부아래 회사명도 변경했다.
녹십자상아의 지난해 매출실적은 1,044억원. 전년에 비해 125% 성장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현재 녹십자의 전문의약품 및 유통 부문 자회사인 녹십자PBM을 흡수합병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녹십자상아가 흡수합병하는 녹십자PBM은 녹십자에서 스핀오프(Spin-off) 방식으로 분사(지난 1999년)된 회사다. 주로 혈액제제 등 전문의약품 제조와 녹십자 전체의 마케팅ㆍ영업ㆍ유통 및 물류를 담당하고 있고, 외국 유명 제약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어 이들 제품에 대한 국내 마케팅ㆍ영업도 대행하고 있다.
국내 제약도매시장에서의 시장점유율은 7.4%.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474억원과 169억원이다.
오는 9월말 마무리할 예정인 녹십자PBM와의 합병이 끝나면 녹십자상아는 연간 매출액 3,500억원, 세전이익 300억원의 국내 최상위권 제약기업으로 올라서게 된다.
이 회사 관계자는 “(녹십자상아의) 녹십자PBM 흡수합병은 단순한 외형 확대만이 아니라 녹십자상아가 지주회사시스템을 도입하기 직전 녹십자를 명실상부하게 계승하는 것”이라며 “이는 녹십자상아가 제약 · 건강보험 · 헬스케어를 아우르는 새로운 사업모델을 통해 녹십자의 핵심 기업으로 부상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즉 ‘제놀’, ‘디오겔’ 등 의약품을 중심으로 혈전용해제, 인슐린, 고지혈증치료제, 진단시약 등을 생산하는 의약품 제조중심의 사업구조에서 탈피, R&D, 제조, 마케팅, 유통에 이르기까지 수직적통합을 이루는 종합 제약사로 도약한다는 것이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유전자재조합 혈우병 치료제, 골다공증 치료제 PTH 등의 신약들이 녹십자상아의 이름으로 시장에 선보이게 될 때면 기업가치 또한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계에서 네번째로 선보이는 유전자재조합 혈우병 치료제는 다국적 제약사의 제품보다 정교한 정제방법을 사용한데다 배양기술에서도 생산성을 높였기 때문에 국내외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골다공증치료제인 PTH도 차세대 수익모델로 기대하고 있다. 이 제품은 예방 위주의 기존 치료제와 달리 손실된 뼈의 밀도를 회복시켜 주는 실질적 의미의 골다공증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제1상 임상시험을 미국에서 마치고 현재 2상 임상시험을 독일에서 진행하는 등 개발 전과정을 미국 FDA 기준에 맞춰 추진하고 있다.
녹십자상아는 녹십자PBM의 합병이 주가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예상하는 적정주가는 5만원 선.
최근 코스피200에 신규 편입되면서 시장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다양한 통합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녹십자PBM의 합병도 주가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녹십자PBM 흡수합병 이후 국내외 투자가를 초청해 기업설명회를 개최하고 해외 IR도 병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