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57세 만학도 中企사장 학사모 쓴다

고대 경영학과 송공석씨


고입ㆍ대입 검정고시를 거쳐 지난 2005년 52세의 나이에 고려대 경영학과 수시에 합격해 화제가 됐던 중소기업 사장 송공석(57ㆍ사진)씨가 마침내 학사모를 쓴다. 송 사장은 10일 "4년 동안 132학점(졸업 이수학점 130학점)을 따 오는 25일 졸업하게 됐다"며 감격해 했다. 입학 당시 92대1의 경쟁률을 뚫고 입학해 관심을 끌었던 그는 대학 4년 동안 한번도 결석하지 않는 각고의 노력으로 학부 졸업생 가운데 최고령으로 졸업하게 돼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인천에서 절수기기 제조업체인 '와토스 코리아'를 운영하고 있는 그는 50여년의 한을 풀고 맨손으로 일군 기업을 도약시키는 데 필요한 경영지식을 쌓기 위해서는 배워야 한다는 신념에 단 한번도 강의에 빠지지 않는 대단한 집중력과 열정으로 오늘의 기쁨을 누리게 됐다. 송 사장은 "첫 학기 경영수학 과목에서 F학점을 받아 여름 계절학기에 보충강의를 받았고 너무 고단해 중간에 그만두고 싶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면서 "지난 4년이 꿈만 같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또 "아들ㆍ딸 나이의 동급생과 교수들 사이에서 '사장님'으로 불려 만약 결석하게 되면 바로 눈에 띄게 돼 결석을 하지 않았으며 평소 술ㆍ담배를 멀리 하고 건강을 챙긴 것도 4년 만에 졸업하게 된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송 사장은 4년간의 노력으로 학사학위를 받게 됐을 뿐 아니라 회사 매출액은 20%가량, 순익은 60%가량 증가하고 코스닥에도 상장돼 기쁨이 배가 되고 있다. 그는 대학입학 전에도 6명의 심장병 청소년 수술비 지원, 매월 지역 사회복지시설 성금 전달, 강화초교 악기 전달 등의 선행을 하는 한편 다양한 절수기기를 개발해 회사를 연간 매출 130억원의 알찬 유망 중소기업으로 성장시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모범 기업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1966년 전남 보성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상경, 공원으로 일하다 1973년 절수기기 제조업체를 설립해 다양한 절수기기를 개발해 '절수박사'로 통하고 있다. 2003∼2004년 고입ㆍ대입 검정고시에 합격하고 그 다음해 고대 경영학과에 입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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