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지사는 이날 전남 해남 땅끝마을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한반도 최남단이자 유라시아 대륙의 출발점인 이곳 땅끝에서 '내게 힘이 되는 나라, 평등국가를 만들기 위해' 대선에 출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근본적 국가 개조만이 우리 미래를 보장한다"며 "재벌과 특권의 독식경제를 끝내고 나눔경제를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의 초점을 중산층과 중소기업, 서민과 소상공인, 지방과 소외지역에 맞추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김 전 지사는 그의 좌우명인 '불환빈 환불균(不患貧 患不均ㆍ백성은 가난한 것에 화내는 것이 아니라 불평등한 데 노한다)'의 논어 구절을 인용하며 "평등사회를 위해 공평한 기회와 공정한 경쟁을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서민 생계비용 월 50만원 감축을 목표로 통신비를 수도요금 수준으로 내리고 기름값에 원가검증제를 도입하는 한편 주택수당을 신설하기로 했다. 또 의료혜택 확대, 외고 및 자립형 사립고의 일반고 전환, 기초노령임금 2배 인상, 반값 등록금 실현, 육아휴직급여 확대, 신규 원전건설 백지화 등을 약속했다. 김 전 지사는 지역ㆍ사회ㆍ남북 균형발전 등 '신삼균주의'를 국정철학으로 "새로운 지방분권 시대를 열고 제2ㆍ제3의 개성공단을 조성하는 등 한반도 경제공동체 달성을 위해 취임 원년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당내에는 라이벌이 없고 박근혜 새누리당 전 대표가 라이벌"이라고 밝힌 바 있는 김 전 지사는 이날도 "오만과 독선, 불통, 최상류층을 상징하는 사람이 박 전 대표"라며 각을 세우고 자신이 "야권의 유일한 필승카드"라고 강조했다. 당내에서는 원혜영 의원이 김 전 지사 캠프의 좌장역할을 하며 김재윤ㆍ최재천ㆍ문병호 의원 등 10여명이 적극적 지지를 표하고 있다. 또 전윤철 전 감사원장,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 김기재 전 행자부 장관, 추병직 전 건교부 장관, 윤원배 전 금융위 부위원장 등도 김 전 지사를 돕고 있다. 호남 표심에 공을 쏟고 있는 김 전 지사는 출마 선언 후 강진의 다산 정약용 선생 초당을 방문했으며 9일 오전 광주 지역 기자간담회를 연 뒤 5ㆍ18 국립묘지에 참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