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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으로 게임을 자주 즐기는 직장인 김민석(32·가명)씨는 최근 눈이 뻑뻑하고 충혈되는 증상이 자주 나타나 안과를 찾았다. 안구건조증이라고 진단 받은 김씨의 경우 과도한 컴퓨터와 스마트폰 사용이 주된 원인이었다. 안과 의사는 "안구건조증이 심해질 경우 미세먼지와 황사에 취약해져 결막염 등 각종 안과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며 "본격적인 황사철을 맞아 눈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요즘에는 지하철이나 버스에서는 물론 커피숍에서도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직장인들은 일할 때도 컴퓨터 모니터를 많이 보는데 근무 중뿐만 아니라 출퇴근길에도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되면서 눈이 쉴 수 있는 시간이 많이 줄어들었다. 이에 눈물 양이 부족해져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많아지고 있다. 더욱이 안구건조증이 있을 경우 눈에 흡착된 황사와 미세먼지 등의 이물질을 씻어줄 수 있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져 염증성 안과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당부한다.
김진국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대표 원장은 "대기 중 각종 오염물질이나 화학물질이 눈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황사와 미세먼지는 호흡기는 물론 안구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안구건조증 환자의 경우 눈물 양이 부족해 이물질 배출이 원활하지 않고 각종 이물질이 각막에 그대로 남아 안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안구건조증이 심한 사람은 황사와 미세먼지가 심한 날의 경우 외출시 보안경이나 선글라스를 착용해 이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인공눈물을 가지고 다니면 수시로 투여하는 것이 좋다. 또 실내 환경을 건조하지 않게 조성해 안구건조증이 심해지지 않도록 관리해주는 것도 좋다. 만약 이물질이 들어갔을 경우에는 손으로 비비지 말고 인공눈물을 사용해 이물질이 배출되게 해야 한다.
간혹 응급처치로 소금물로 눈을 씻는 사람들이 있는데 소금이 각막에 닿아 상처를 낼 수도 있기 때문에 소금물은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평소 렌즈를 착용하는 사람들이라면 렌즈 대신 안경을 착용하고 착용 후 깨끗이 세척해 관리하도록 한다.
황사와 미세먼지에 장시간 노출된 후 눈 주위가 심하게 부어오르거나 통증이 계속 된다면 각막 상피에 이상이 생겼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반드시 안과 전문의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최근에는 스마트폰 사용과 관련해 눈의 불편을 호소하는 젊은 환자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사람의 대부분은 20~30대 직장인이다. 특히 렌즈를 착용하는 사람,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안구건조증이 많이 발생하는데 스마트폰 같은 기기를 자주 사용하면 안구건조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송종석 고대 구로병원 안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사람은 4~5초에 한 번씩 눈을 깜박이는데 스마트폰 등의 화면에 집중하면 눈 깜박임 횟수가 급격하게 줄어 길게는 10초가 지나도 눈을 깜박이지 않게 된다"며 "이렇게 되면 눈물 막이 증발해 안구가 건조해져 쉽게 피로를 느끼고 안구표면에 상처가 생겨 눈이 충혈되거나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고 지적했다.
노안이 찾아오기 시작하는 40~50대에는 눈의 조절 능력이 감소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을 사용할 때 근거리 시력이 급격하게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노안이 온 상태에서 스마트폰을 장시간 보는 경우 눈에 심한 피로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가급적 중간중간 눈을 쉬어주는 것이 좋다.
특히 성장기 청소년의 경우 과도한 컴퓨터와 스마트폰 사용은 안구건조증 유발은 물론 시력발달에까지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영·유아, 청소년기 아이들은 스마트폰으로 게임 등을 하며 장시간 응시하는 경우가 많은데 안구 발달이 한창 진행 중이기 때문에 장시간 가까운 물체를 보게 되면 눈에 과도한 조절을 일으켜 시력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런 경우 근시 진행이 더 빨라질 수 있다.
따라서 아이들이 한 번에 30분 이상은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사용 후에는 먼 물체를 바라보며 눈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시력발달에 도움이 된다.
송 교수는 "실제로 스마트폰을 30분가량 지속적으로 사용할 경우 근시가 상당히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물론 일시적인 현상이지만 장시간 반복적으로 사용할 경우 근시 진행이 빨라질 수 있으므로 스마트폰 사용 후에는 30분에 한 번씩 휴식을 취하고 가까운 곳보다는 먼 곳을 보는 훈련을 통해 조절을 풀어줘야 눈의 피로가 풀리게 된다"고 당부했다.
눈물이 너무 나오지 않아 고생이라는 사람이 많은 반면 평소 눈물이 너무 많이 나서 걱정이라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눈물이 많이 나는 것도 안구건조증이 원인일 수 있다. 안구 표면의 눈물막이 불안정해지면 반사작용으로 눈물이 과다 분비되는 것이다.
눈물 흘림증은 안구건조증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40대 이상에게서 많이 발견된다. 또한 눈물 흘림증은 많은 눈물이 나옴에도 금방 건조해져 이물감과 따가운 증상이 더욱 심해지고 충혈이나 결막염 등이 동반될 수 있다.
눈물이 과도하게 많이 나오면 계속 닦아줘야 하는 불편함이 있을 뿐만 아니라 눈곱이나 고름이 나오는 경우 염증이 확산돼 주위 조직과 눈에 심각한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했다가는 눈물소관염이나 눈물주머니염, 눈물길의 영구적 폐쇄 등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이유 없이 눈물이 흐르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방치하지 말고 원인을 찾아 즉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건조함을 느낄 때는 인공눈물을 점안해주는 것이 좋은데 가급적 방부제가 포함되지 않은 일회용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하나씩 뜯어 쓸 수 있는 일회용 인공눈물을 사용하고 만약 사용하는 인공눈물에 방부제가 들어 있다면 하루에 네 번 이상 사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따뜻한 물수건을 눈 위에 10분 정도 올려놓으면 눈꺼풀 안쪽에 있는 기름샘을 열어주고 눈 주위 혈액순환을 도와 안구건조증 예방에 도움이 되며 따뜻한 핫팩이나 온찜질 팩으로 귀 아래 목 부분 근육을 자주 문질러주는 것도 좋다.
건조증이 매우 극심한 환자의 경우 눈물점을 막아 배출되는 눈물의 양을 줄이는 누점 폐쇄술 치료를 할 수 있다.
안구건조증을 예방하려면 실내 온도는 낮추고 습도를 높이는 것이 좋다. 수분섭취를 충분히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장기간 모니터 작업시 의식적으로 눈깜박임을 늘리고 일정 시간 작업 뒤 휴식을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진설명) 한 여성이 안구건조증 증상을 개선하기 위해 인공눈물을 눈에 넣고 있다. 안구가 건조할 경우 황사와 미세먼지에 취약해져 각종 안과 질환이 발생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서울경제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