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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IA의 왼손투수 양현종(26·사진)을 영입하려는 메이저리그 구단은 미네소타 트윈스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NBC스포츠 야구전문 페이지 하드볼토크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미네소타가 양현종에게 최고 응찰액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미네소타 지역 언론 세인트 폴 파이오니어도 "22일 마감된 양현종 포스팅에서 미네소타가 승리했다. 구단의 국제 스카우트가 '거의 성사 단계'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세인트 폴 파이오니어는 "양현종은 올해 한국프로야구에서 16승8패 평균자책점 4.25를 기록한 투수로 한국의 사이영상 격인 최동원상을 수상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은 국내프로야구에서 7년을 뛰고 해외 진출을 추진하는 선수들이 거쳐야 하는 제도다. 한국 선수 영입을 원하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비공개 입찰을 통해 교섭권을 얻는 제도로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선수가 시장에 나왔음을 전체 30개 구단에 공시한 뒤 최고 응찰액을 써낸 구단을 4일 안에 한국야구위원회(KBO)로 통보한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난 22일 KBO에 양현종 포스팅 최고 응찰액을 통보했고 KBO는 이를 곧바로 KIA에 전달했다. 응찰액은 선수를 데려가는 구단이 원소속 구단에 지불하는 돈으로 축구의 이적료라고 보면 된다. KBO는 선수가 속한 국내 구단이 이를 수용할 것인지 여부를 다시 4일 안에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알려줘야 한다. 수용하면 선수는 최고 응찰액을 제출한 메이저리그 구단과 한 달 기한의 연봉 협상에 들어간다. 미네소타가 최고 응찰액으로 얼마를 써냈는지는 현지 언론에서도 언급하지 않고 있다.
KIA 구단은 "만족할 수 없는 금액"이라고만 밝힌 상태. 그럼에도 양현종은 "미국 진출 도전을 지원해달라"고 KIA에 요청했다. KIA 실무 책임자는 23일부터 광주에서 최고 응찰액 수용 여부를 놓고 양현종과 머리를 맞대고 있다.
앞서 지난 13일 SK 소속 왼손투수 김광현은 구단과 합의해 200만달러라는 생각보다 낮은 응찰액을 받아들이기로 결정, 현재 샌디에이고와 입단 협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