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공직자는 머슴…국민보다 더 아파해야"

李대통령 '철밥통' 공직사회에 경고·변화 주문

이명박 대통령은 10일 “(공무원) 신분이 보장돼 있다는 것을 갖고 위기나 위기가 아닐 때나 같은 자세인데 이제 새 정권에서는 국민이 아파하는 것에 대해 더 아파하는 심정으로 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부도나 나면 어쩌나, 종업원 월급을 어떻게 줘야 하나 하는 (기업 CEO) 심정으로 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기획재정부 업무보고 자리에서 이같이 말한 뒤 “공작자는 서번트(servant)다. 국민을 위한, 쉽게 말하면 머슴”이라며 ‘섬기는 정부’에서 가져야 할 공직자의 마음가짐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어 “말은 머슴이라고 하면서 국민에게 머슴 역할을 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며 “주인인 국민보다 앞서 일어나는 게 머슴의 할 일이며 머슴이 주인보다 늦게 일어나서는 역할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대한민국이 자원 없이 사는 길은 스스로 변화하면서 경쟁 속에서 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변화가 새 정부 초반 국정운영의 ‘키 워드’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은 힘들어도 여러분(공무원)에게는 봉급이 나가며 1조원이 들어갈 사업에 2조원, 3조원이 들어가도 책임질 사람이 없고 불안해할 사람도 없다. 이런 정신으로 세계가 경쟁하는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 대통령은 토의과정에서도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공유하고 현실성 있는 대책을 강구해달라”며 “실천계획을 세우는 과정에서 부처 간 의견이 다르면 해당부처 장관들이 밤을 새워서라도 결론을 내겠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규제완화에 대해서도 “법 핑계를 대지 말고 공직자들의 자세만 달라져도 규제의 50%는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새 공장을 하나 지으려면 30개월 이상 소요된다 이런 식으로는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하기 힘들다”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철밥통'으로 비유되는 공직사회에 대한 경고와 함께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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