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사진) 금융감독위원장 겸 금융감독원장이 “은행들의 여수신 쏠림현상과 과당경쟁이 우리 경제에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며 은행의 영업행태에 대해 강력히 경고했다. 윤 위원장은 16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18개 은행장과 간담회를 갖고 “저성장ㆍ저금리 구조로 수익기회가 축소되면서 나타난 과당경쟁ㆍ쏠림현상은 은행의 생존과 경제에 중대한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시장의 불균형을 초래하는 쏠림현상과 과당경쟁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주택담보대출과 중소기업대출의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무분별한 신용카드 마케팅을 자제하라고 주문했다. 윤 위원장은 “주택 가격 급락과 금리 상승에 따른 가계대출 위험을 사전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면서 “금리변동에 따른 은행의 건전성 악화와 금융 시스템 불안을 줄이려면 고정금리형 신상품 개발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소기업 대출 급증은 은행 간 외형확대 경쟁과 주택담보대출이 감소한 데 따른 ‘반작용’이라는 시각이 있다”며 “부동산ㆍ건설업 등 비(非)제조업 부문의 대출 증가 및 개인사업자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윤 위원장은 “과도한 경쟁은 카드사의 건전성 악화는 물론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도 저해한다”며 “현금대출에 대한 포인트 제공 등 무분별한 대출 서비스 마케팅을 자제하고 신용판매 위주의 영업을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윤 위원장은 “은행이 보다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에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새로운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프런티어 정신이 요구된다”며 “교포보다는 현지기업과 현지인을 주고객으로 확보하는 현지화ㆍ토착화 전략을 통해 영업기반을 정착시키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감독 당국은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면서 사후감독을 통해 건전성을 유지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은행장들은 “은행을 공공성이 중시되는 금융기관에서 수익성이 강조되는 금융회사로 인식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은행 수수료 등 중복규제 문제를 금감위에서 적극 해결해줄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