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민주당, 1차공천 166명 발표

민주당 지도부가 당초 공언했던 현역의원의 대폭적인 물갈이는 물론 시민단체의 낙천·낙선운동 대상자 명단을 적극 존중한다는 원칙도 제대로 지켜지 않았다.동교동계 실세이면서 4·13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권노갑(權魯甲)고문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의중을 감안해 사실상 이번 공천 인선을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새인물 찾기에 고민한 흔적도 적지않다. 특히 수도권에 참신성과 전문성을 갖춘 정치신인을 원하는 유권자의 성향을 감안, 소위 386세대와 40대 초반의 전문가를 집중 배치한 점이 눈에 띈다. 서울의 45개 선거구중 30대 9명, 40대 7명 등 30~40대 인사 16명을 공천했고 서울 주변 수도권 지역에 12명의 젊고 개혁적이며 전문성을 갖춘 인사를 포진시켰다. 현역의원중 서울은 김상현(金相賢·서대문 갑) 의원을 비롯해 3명, 경기는 홍문종(洪文宗) 의원 등 3명, 강원은 황학수(黃鶴洙) 의원, 그리고 호남의 경우 조홍규(趙洪奎) 의원을 비롯한 13명 등 모두 20명이 탈락하고 이재명(李在明) 김성곤( 金星坤) 채영석(蔡映錫) 조순승(趙淳昇) 김진배(金珍培) 국창근의원 등 6명은 불출마를 선언해 선거구 통·폐합에 따른 자연탈락을 포함해 현 의석 기준(36석)으로 50%의 공천 교체율을 나타냈다. 특히 민주당 텃밭인 호남의 경우 동교동계인 윤철상(尹鐵相) 최재승(崔在昇) 의원이 탈락시켰으나 시민단체의 부적격자 3관왕에 올라 탈락이 유력시되던 김봉호(金琫鎬) 국회 부의장이 기사회생시켜 개혁퇴보 분위기를 연출했다. 영입파 의원중에서는 김충일(金忠一) 홍문종(洪文鐘) 황학수(黃鶴洙)의원이 탈락한 반면 이성호(李聖浩) 서정화(徐廷華) 유용태(劉容泰) 의원 등은 막판에 살아났다. 1차 공천자 166명을 직업별로 보면, 정계 인사가 현역의원 68명을 비롯해 모두 88명(53.3%)으로 가장 많고, 관계 14명(8.4%), 법조계 13명(7.8%), 학계 9명(5.4%),경제계와 언론계 각 8명(4.8%), 군출신 3명(1.8%), 지방의회 출신 2명(1.2%), 기타 21명(12.6%) 순이다. 연령별로 보면 50대가 57명(34.5%)으로 가장 많고 이어 60대 48명(29.3%), 40대 40명(24.2%), 30대 21명(12.7%)으로 나름대로 노·장·청 조화를 꾀했고 여성은 모두 8명(4.8%)을 공천함으로써 나름대로 여성배려 방침을 실현하려 애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민단체의 낙천·낙선운동 대상명단에 오른 의원중에서는 한영애(韓英愛) 김태식(金台植) 의원 등이 공천권을 따낸 반면 특히 3관왕에 오른 의원중 서석재(徐錫宰) 김운환, 권정달(權正達) 의원이 공천되고 조홍규 김인곤(金仁坤) 황학수 의원 등은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이번 1차 공천자 발표에서 부산은 17개 선거구 가운데 6개 지역만 공천하고 대구는 11개 지역중 5개 선거구에서만 공천자를 내는 등 영남지역 65개 선거구에서 31명의 후보만을 냄으로써 극심한 인물난을 반증했다. 또 대전·충청권에서도 24개 선거구에서 12명의 후보만을 공천함으로써 「이인제벨트」구성에 차질이 우려된다. 따라서 이번 공천권을 따낸 출마자들이 본선에서 어느정도 경쟁력을 확보할지 관심사다. 장덕수기자DSJ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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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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