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2년연속 시드 획득
美PGA Q스쿨 최종 공동 31위
최경주(30ㆍ슈페리어)가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죽음의 레이스'관문을 뚫고 2년 연속 미국PGA투어 시드를 획득했다.
최경주는 5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라퀸타의 PGA웨스트 토너먼트코스(파72ㆍ7,204야드)에서 벌어진 2000년 PGA 퀄리파잉 스쿨(Q스쿨) 최종일 경기에서 버디5개, 보기1개로 4언더파 68타를 쳐 6라운드 합계 15언더파 417타로 마이크 스포사 등 5명과 공동31위에 올랐다. 상금 2만5,000달러.
이로써 최경주는 지난해에 이어 35위까지 주어지는 시드를 얻은 데다 이미 2000 상금랭킹 134위의 성적으로 조건부 시드를 받은 상태여서 내년 미국PGA투어에서 선전이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함께 출전했던 청각장애인 골퍼 이승만(20)은 합계 9오버파 441타로 공동151위에 그쳐 Q스쿨 통과자에 이어 50명까지 주어지는 2부리그인 바이닷컴투어의 출전권도 따내지 못해 내년 투어에서도 매번 예선전을 치러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한편 스테픈 앨런은 합계 32언더파 400타를 기록하며 Q스쿨을 수석으로 통과, 1위에게만 주어지는 2001년도 PGA투어 풀시드를 획득했고, 데이비드 몰랜드와 브라이언 윌슨은 선두에 2타차 뒤진 30언더파 402타로 공동2위에 올랐다.
■위기에서 비상한 최종 라운드='88위-100위-53위-45위-52위.'1, 2라운드의 부진으로 국내 골프팬들을 안타깝게 했던 최경주는 4라운드에서 이글을 낚는 등의 투혼을 발휘하며 공동45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5라운드에서 공동52위로 추락해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최경주는 '필드의 타이슨'답게 최종 6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몰아쳐 '6일 동안의 피말리는 사투'에서 당당히 일어섰다.
특히 최경주는 이날 첫 홀인 파4의 10번홀(412야드)에서 세컨 샷을 핀 50cm에 붙여 첫 버디를 낚으며 지칠줄 모르는 기세를 과시했다. 이어 파4의 15번홀(462야드)에서도 1m 짜리 버디퍼팅을 성공시켜 보기없이 전반 라운드를 마쳤다.
후반들어서도 최경주는 파5의 2번홀(528야드)에서 2.5m, 파4의 4번홀(419야드)에서 3.5m 버디퍼팅을 잇따라 집어 넣었다.
이후 파5의 6번홀(572야드)에서 4온2퍼트로 보기를 해 위기를 맞는 듯했으나 파4의 7번홀(440야드)에서 9m나 되는 롱 버디퍼팅을 멋지게 성공시켜 1타차로 2001년도 시드 컷오프를 턱걸이 했다.
○.6라운드에 나선 최경주를 응원하기 위해 김영일프로 부부, 하난경프로 부녀 등 20여명의 교포들이 LA 등지에서 모여 들었고 최경주가 마지막 홀(9번홀)에서 어려운 파 퍼팅을 홀인시키자 안도의 한숨과 기쁨의 박수가 동시에 터져 나왔다.
○.이승만(20)은 투어 진출은 좌절됐으나 장애인은 물론이고 국내 남자프로에게 희망을 안겨줬다. 1, 2차 예선을 통과, 최종전에 나선 이승만을 통해 집중력을 갖고 노력하면 세계최고 무대인 미국PGA투어를 밟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최창호기자
입력시간 2000/12/05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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