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주택시장 '냉각속도' 빨라질 듯

단기금리 상승으로 서민들 새집 구입여건 악화

미국의 장단기 금리역전으로 미 주택시장의 냉각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단기금리 상승으로 변동금리부 주택담보대출(ARMs) 금리마저 높아짐에 따라 서민들의 신규 주택 구입부담이 가중되고 재융자 조건도 악화되면서 주택시장 냉각이 소비심리마저 위축시킬 것이라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는 전일에 이어 장단기 국채금리가 다시 역전됐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소폭 떨어진 반면 2년물 수익률은 상승해 두 종목의 금리 스프레드가 0.01%포인트 이상 벌어졌다. 장단기 금리는 최근 5년 만에 처음 역전됐다. 이에 따라 대다수의 서민들은 기존 고정금리 대출보다 금리가 낮은 ARMs를 통해 주로 주택을 구매하고 있는데 단기금리 상승으로 ARMs로 주택을 새로 사거나 투자목적으로 제2의 주택을 구매하려던 투자자들이 계획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장단기 금리역전으로 은행과 대출기관들의 단기자금 조달비용이 커짐에 따라 주택 구입 희망자들로부터 더 높은 이자를 받고 ARMs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미국의 기존주택 판매가 전달보다 1.7%나 크게 감소한 697만호로 지난 3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재고수준은 19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기존 주택판매는 지난 6월 사상 최고인 735만호를 기록한 이후 감소추세로 돌아서 주택경기 둔화가 본격화하고 있다. 뱅크레이트닷컴의 그레그 맥브리드 애널리스트는 “ARMs 금리까지 상승할 경우 주택담보 대출자들은 의지할 곳이 없다”면서 “장단기 금리역전은 최근 몇 달간 하락조짐을 보이고 있는 주택 수요를 더욱 위축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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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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