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10일 김용철 변호사 명의의 차명계좌 3개를 추가로 발견해 계좌에 입금된 자금의 흐름을 뒤쫓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 특별수사ㆍ감찰본부의 김수남 차장검사는 “김 변호사 이름으로 개설된 20여개 차명 의심 계좌들을 확인한 결과 비자금 관리에 쓰인 것으로 보이는 3개의 차명계좌를 추가로 발견, 입ㆍ출금 내역 등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 변호사 명의의 차명계좌는 우리은행 삼성센터와 굿모닝신한증권에 개설된 기존의 4개를 포함, 총 7개로 늘어났다. 검찰은 이밖에 삼성증권 압수수색 과정에서 발견한 100여개의 차명 의심 계좌들의 입ㆍ출금 내역도 계속해서 분석 중이다.
검찰에 따르면 이번에 추가로 발견된 3개 차명계좌는 모두 증권사에 개설돼 있으며 총 7개 차명계좌 중 일부는 서로 돈이 오가는 등 연결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 차장검사는 그러나 “구체적인 액수, 계좌 개설시기, 계좌 폐쇄 여부 등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와 함께 삼성이 비자금을 통해 미술품을 구입했다는 의혹과 관련, 최근 서미갤러리 직원들을 불러 삼성의 미술품 구입 경위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출국금지된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도 조만간 소환해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한편 검찰은 이날 삼성 비자금 특검법이 공포된 것에 대해서는 “특검의 원활한 수사 진행을 위해 필요한 범위 내에서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특검이 임명되면 그 직후에 수사자료 인계절차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