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그룹 차원에서 삼성 전자 계열사의 유일한 적자 회사인 삼성전기에 삼성전자와 삼성SDI 등의 핵심 임원들을 대거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인사는 삼성전기를 흑자회사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사실상의 `구사대`를 파견한 것이어서 올해 삼성전기의 대규모 경영 혁신을 예고하고 있다.
삼성그룹의 한 고위 관계자는 9일 “강호문 삼성전기 사장이 지난달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에게 각 계열사에서 핵심 임원급 인재를 보내주도록 특별 요청했다”며 “삼성전자에서 3명, 삼성SDI에서 3명, 삼성종합기술원에서 1명 등 재무ㆍ기획 등 핵심 임원 7명이 순환 배치됐다”고 말했다.
이번 인사로 경영지원팀장을 비롯, 기획ㆍ구매ㆍ개발 등 핵심 싱크탱크 조직이 전면 물갈이됐다. 사내 중앙연구소장도 바뀌었다.
삼성전기는 지난해말에도 기판, 광픽업, LED 부문 등 수종사업에 핵심역량을 결집하기 위해 부ㆍ차장급 개발인력 15명 가량을 삼성전자로부터 영입했다.
한편 삼성전기는 그룹으로부터의 수혈 작업과 함께 창립 31주년을 맞아 이번 주주총회를 통해 회사명을 바꾸기로 했던 계획을 전면 보류했다. 회사 고위 관계자는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사명을 바꾸는게 큰 의미가 없다고 판단해 회사 이름은 1~2년후에나 바꾸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영기기자 yo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