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 미국발 금융위기를 시작으로 글로벌 경기침체가 전세계를 강타했지만 위기는 어느 정도 진정되면서 한국 경제는 안정을 되찾고 있다. 하지만 국제 유가 급등과 물가인상 압박 등 여러 악조건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양극화가 심화되는 등 완전히 회복국면에 접어든 것은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한국 경제는 암울했던 불황기를 어느 정도 벗어나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금융위기 이후 한껏 움츠렸던 기업들도 올해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아 전환기를 맞이할 준비에 나서고 있다. 이렇듯 위기 이후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고 지속적인 성장의 초석을 다지기 위해 무엇보다 요구되는 것은 기업들의 경영혁신을 위한 '뼈를 깎는' 노력이다. 국내 굴지의 기업 CEO들과 경제 전문가들 역시 위기를 완전히 극복하기 위한 경영 키워드로 '경영혁신 시스템 구축'을 내세운다. 경영혁신이란 어느 특정 분야에 국한되는 변화가 아니라, 자본ㆍ노동ㆍ유통ㆍ생산ㆍ관리방법 등 모든 경영 활동의 근본 틀을 바꾸는 방대한 작업이다. 전문가들은 금융위기 이후 격변이 예상되는 국내외 경제 환경에 능동적이고 창의적으로 대처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경영방법으로는 불충분하다고 지적한다. 서울경제신문은 이러한 경제 여건을 반영해 지난해에 이어 능동적 경영혁신을 통해 미래지향적인 변화를 실현하고 무한경쟁 시대에 지속성장의 모범적 사례를 제시한 경영혁신 우수기업 및 경영인을 발굴하고 널리 알리기 위한 '2011 대한민국 글로벌 경영대상'을 한국경영평가원과 함께 주최했다. 올해는 한국경영평가원과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금융, ITㆍ통신, 건설, 의료, 제조 등 다양한 산업부문에서 13개 기업 및 경영인들을 최종 수상자로 선정, 이들의 창조 정신과 경영혁신 전략을 기업 경영의 성공 모델로 제시했다. 올해는 전년도에 비해 다양한 산업부문에서 수상 기업과 경영인이 고르게 배출됨으로써 경영혁신이라는 키워드가 산업계 전반에 확산되고 있음을 증명했다. 이번에 선정된 기업 및 경영인들의 면면은 우리나라 경제계를 대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고대상의 기업으로는 제철 부문에 (주)포스코가 선정됐고, 금융지주에는 (주)KB금융지주, 증권 부문에는 신한금융투자(주) 등이 선정됐다. 각 분야에서 최고의 글로벌 경영으로 탁월한 실적을 올린 점이 수상 이유로 꼽혔다. 글로벌 경영대상 엔지니어링 부문 최고 대상을 수상한 벽산엔지니어링은 1979년 설립된 종합엔지니어링 업체다. 설립 이후 30여년 동안 쌓아온 엔지니어링 분야의 기술력과 풍부한 시공경험을 갖춘 건실한 업체로 성장한 점이 높이 평가 받았다. 글로벌 경영인대상 최고대상 해외부문을 수상한 김춘환 (주)신한 회장은 해외 사업 진출 분야의 사업 다각화를 진두지휘하며 해외 시장에서 신한의 입지를 다진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 회장은 오만ㆍ이라크ㆍ인도네시아ㆍ베트남ㆍ수단ㆍ우간다 등의 진출을 통해 글로벌 경영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경영인대상 지방자치단체부문 최고 대상을 수상한 신현국 문경시장은 2015년 세계군인체육대회 유치로 국제도시로서 문경시의 가치를 제고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점을 인정 받았다. 신 시장은 민선 4기·5기 문경시장으로 재직하면서 '러닝(Running) 문경'이라는 슬로건을 앞세우며 세계인이 주목하는 행복도시, 대한민국의 문화·체육·관광·농업 중심도시를 실현하기 위에 정진하고 있다. 정진엽 분당서울대병원 원장은 이 병원의 눈부신 성장을 이끌어온 주인공이다. 서울의대 정형외과 전공으로 소아 뇌성마비 치료의 세계적인 권위자기도한 그는 개원 당시 성공적인 시작을 주도한 것은 물론 지난 2008년 제 4대 병원장으로 발령받은 후 현재 5대 병원장을 역임하고 있다. 민계홍 방사능폐기물관리공단 이사장은 지역 주민과의 공생을 최우선 경영과제로 앞세우는 지역밀착경영으로 호평을 받아 선정됐다. 방폐물관리공단은 오는 2014년까지 신사옥을 짓고 경주로 본사를 옮긴다는 애초계획을 앞당겨 올해 본사조기이전을 전격적으로 발표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 민 이사장의 뛰어난 리더십과 소통의 경영이 빛을 본 셈이다. 국내 저축은행이 부실의 위험 앞에서 허덕이고 있는 요즘 동부저축은행은 오히려 탄탄한 내실과 최고 수준의 건전성을 자랑하고 있다. 이는 동부저축은행을 진두지휘하는 김하중 사장의 경영 능력에서 비롯된 것이다. 김 사장은 40년 동안 쌓인 동부저축은행의 금융 노하우에 정도경영과 투명경영, 글로벌 시각을 더하며 동부저축은행을 더욱 우량한 저축은행으로 만들어가는 점을 인정 받았다. 원영건업은 2005년 철근·콘크리트 업종에선 최초로 시공능력 평가액 1천억 원을 돌파한 이 분야에서 확고한 선두주자다. 지난해 비즈니스센터, 재미동포사무실, 동포지원센터, 한국투자정보센터, 회의실, 게스트룸 등을 갖춘 '재미동포타운' 건설계획을 승인 받을 만큼 대규모 공사에 대한 전문시공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아라코는 현재 전세계 22개국에서 26만여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는 글로벌 푸드서비스 업체의 한국 법인이다. 1936년 이동식 차량 땅콩 판매사업에서 출발한 아라마크는 올림픽, 아시안게임, 월드컵,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 등 주요 국제 행사에서 푸드서비스를 제공하며 세계적 업체로 발돋움했다. 유성분체기계는 로타리밸브 및 분체관련기기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전문업체이다. 김재영 대표는 기계제조 산업분야에서 한우물을 판 베테랑 기업인으로 유명하다. 1994년 유성분체기계를 설립해 100% 수입에만 의존하던 분체기계를 국산화하는 등 이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올린 점이 수상 이유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