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 PB사업도 ‘SK쇼크’

SK글로벌 사태의 불똥이 은행의 프라이빗뱅킹(PB) 사업으로 튀고 있다. SK글로벌이 발행한 회사채와 기업어음(CP)등이 편입된 특정금전신탁과 투신상품이 주로 PB영업을 통해 억대의 거액을 맡긴 고객들에게 팔려 나갔기 때문이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정기예금 금리가 4%대로 주저앉는 등 저금리기조가 계속되자 은행들은 금리가 6%대로 상대적으로 높은 회사채와 CP가 편입된 거액의 신탁상품을 앞 다투어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지난해 총 신탁상품 잔액은 줄어들었지만 거액신탁상품 판매는 오히려 늘어나는 기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문제는 고액신탁상품의 판매가 거의 은행의 PB센터를 통해 판매됐다는 점이다.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의 경우 약 500억원대의 SK글로벌 CP와 회사채가 포함된 특정금전신탁이 고객들에게 팔려나갔고 다른 은행들도 액수는 다르지만 상당액이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정금전신탁의 경우 최소 1억원 이상이어야 돈을 맡길 수 있기 때문에 PB센터가 주된 판매 창구로 활용됐다는 지적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신탁상품을 환매하기 위해서는 상품에 편입된 CP와 회사채를 팔아야 하는 데 SK글로벌 채권의 거래가 거의 중단되면서 고객들의 해지 요청을 수용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SK글로벌 사태의 후폭풍으로 PB센터의 주력 상품중 하나인 투신사 펀드 판매도 올스톱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여러 투신사와 제휴해 판매하던 펀드의 판매가 거의 중단된 상태”라며 “거액 고객들이 원하는 새로운 상품을 찾기가 어려워 영업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조의준,김상용기자 kimi@sed.co.kr>

관련기사



김상용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