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환율 변수' 돌출에 증시 휘청

달러화 약세 지속… 기업 체산성도 악화

서울증시가 27포인트 이상 폭락하자 시장에서는 ‘달러화 약세에 따른 환율시장 변수’가 새롭게 재조명되기 시작했다. 특히 대통령선거를 코앞에 둔 미국이 사상 최대의 쌍둥이 적자(경상수지 및 무역수지 적자)에 빠져들어감에 따라 선거결과에 상관없이 ‘약달러’정책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전문가들은 “달러화가 약세기조를 지속할 경우 수출비중이 높은 국내경제의 구조상 환율충격을 받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감이 여전한데다 외국인의 순매도 공세 등이 겹쳐져 있어 시장이 당분간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록 이날 주가 급락은 시장이 과민하게 반응한 편이지만, 실적과 수급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환율 우려감마저 불거져 시장 분위기가 빠르게 가라앉고 있다는 얘기다. ◇달러화 약세 심화=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지난 밤 달러ㆍ엔 환율이 1엔 가까이 급락한 데 영향 받아 한때 지난 4월 1,140.30원 이후 최저치인 1,141원대까지 떨어졌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달러약세는 외국인 수급에는 긍정적이지만 수출기업의 채산성을 떨어뜨린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며 “무엇보다 달러 약세가 가파르게 이뤄질 경우 자본 시장 교란 요인이 된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시장 참여자들은 “환율 1140원은 정책적 마지노선인 만큼 웬만해선 붕괴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면서도 “중국변수가 어떻게 작용할 지 모르기 때문에 마냥 낙관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이날 중국 정부 관계자가 중국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설에 대해 “위안화 환율의 변동 범위가 넓어져야 한다는 필요성은 인식하고 있다”고 밝힌 대목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중국 모멘텀 둔화에 주목= 시장관계자들은 환율 불안뿐 아니라 중국 경착륙 가능성에 대해서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특히 오는 22일 발표되는 중국의 3분기 GDP 성장률이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양경식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3분기 GDP는 전분기 9.5%대비 소폭 하락한 8.9%정도로 예상된다”며 “이 정도면 위안화 절상 압력을 피하면서도 중국 수요 위축 우려감을 어느 정도 잠재우는 양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양 연구원은 다만 “IT업종 펀더멘털의 단기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국내 시장은 수급불안, 해외쪽은 중국경기 경착륙 우려가 사그러들지 않고 있어 불안정한 장세가 며칠 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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