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고유가 행진 "그래도 자가용은 타야지"

대중교통 승객 그대로

"기름값이 하루 이틀 오른 것도 아니고.." 19일 오전 7시 출근길 상습 정체구역인 서울방향 동부간선도로와 올림픽대로,잠실역 사거리 등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도로가 차들로 가득 메워졌다. 최근 하루가 다르게 유가가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면서 정부와 기업이 비상대책까지 세우고 있는데도 정작 승용차를 이용하는 시민은 줄지않아 `고유가 불감증'에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서울경찰청 교통정보센터측은 "최근 1주일간 출.퇴근길 `러시'가 일찍 풀리긴하는데 그 원인은 정확히 모르겠다"며 "확연하게 표시가 날 정도로 교통량이 줄어든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고유가로 승객이 크게 늘어 붐빌 것으로 예상됐던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을이용하는 승객들도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서울지하철공사에 따르면 4월 한달간 지하철 1∼4호선 하루평균 수송객 수는 407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불과 1만명(0.2%)이 증가하는 데 그쳤고 5월에도 하루평균 401만명을 기록, 지난해에 비해 7천명(0.17%)이 늘어났을 뿐이다. 지하철공사 관계자는 "고유가가 몇달 계속되면 모를까 아직까지는 유가가 올라지하철 승객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1월에 비해 3월 지하철과 버스의 교통카드 이용건수가 각각 23%와 18.9% 늘었다는 한 카드회사의 발표 역시 잘 따져봐야 한다는 게 지하철공사 측의 분석이다. 이 관계자는 "그 발표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승객이 늘었다기보다 정액권을 이용하던 승객들이 할인혜택이 있고 편리한 교통카드로 바꿔 이용건수가 늘었다고 보는 게 정확하다"고 추정했다. 버스도 사정은 지하철과 마찬가지다. 선진운수 관계자는 "요즘 기름값이 올라 대중교통 이용이 늘었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상 변화를 느낄 수 없다"며 "고유가 때문에 승용차를 이용하는 사람들이대중교통으로 옮겨가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포교통 관계자도 "승객수에 큰 변화가 느껴지지 않는다. 유가와 승객수는 별관계가 없다"고 풀이했다. 버스업계에서는 7월부터 대중교통 요금체계가 변하면서 대중교통 이용 요금이비싸질 것으로 판단한 출퇴근자들이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대중교통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C카풀 사이트 역시 고유가로 `나홀로 차량'이 줄어 카풀 회원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다른 때와 비슷한 회원 가입률을 보이고 있다. 양천구 목동에서 강남으로 승용차로 출퇴근하는 정민성(34)씨는 "유류비가 부담되긴 하지만 막상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니 아침에 서둘러야 하고 귀찮다"며 "기름값이 어제 오늘 오른 것도 아니고 할인카드로 혜택을 받으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 (서울=연합뉴스) 정성호.강훈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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