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번홀이 아닌 18번째 홀이 문제였다. 10번홀에서 출발한 최경주(39ㆍ나이키골프ㆍ신한은행)와 양용은(37ㆍ테일러메이드)이 '블루몬스터'로 악명 높은 18번홀(파4)은 잘 넘겼으나 자신들의 마지막 18번째 홀인 9번홀(파3)에서 삐걱거렸다.
1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도랄리조트 블루코스(파72ㆍ7,266야드)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CA챔피언십 1라운드.
양용은과 최경주는 나란히 1오버파 73타를 적어내 출전선수 80명 중 공동 60위로 밀렸다. 이 코스에서 가장 짧은 169야드의 9번홀에서 각각 3타와 2타를 잃은 게 뼈아팠다.
지난주 혼다클래식에서 우승했던 양용은은 17개 홀을 마칠 때까지 버디 3, 보기 1개로 2타를 줄여 상승세를 이어가는 듯했다. 그러나 9번홀에서 티샷을 짧게 쳐 그린 앞 연못에 빠뜨렸고 1벌타를 받고 친 세번째 샷도 그린 왼쪽 벙커에 들어가면서 결국 트리플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최경주 역시 17번째 홀까지 버디 3, 보기 2개로 1언더파를 유지했지만 마지막 9번홀에서 티샷을 물에 빠뜨리면서 2타를 잃었다.
8개월 만에 스트로크플레이 대회에 나선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1언더파 공동 40위로 시작했다. 도랄에서 6전3승을 거뒀던 우즈는 아이언 샷 그린 적중률이 61%에 그치면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기록했다. "샷이 나쁘지 않았다. 첫 라운드를 마쳤을 뿐"이라고 밝힌 그는 "잘 친 퍼트가 몇 개만 들어갔더라면 스코어가 완전히 달랐을 것"이라며 스스로를 위안했다. 앤서니 김(24)도 공동 40위에 자리했다.
선두 자리에는 7타를 줄인 필 미켈슨(미국)과 레티프 구센(남아공), 지브 밀카 싱(인도), 막생 프라야드(태국) 등 4명이 이름을 올렸다.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 등 4명이 1타 차 공동 5위에 올랐고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세계랭킹 1위 등극도 노려볼 수 있는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이븐파 공동 54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