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한 불은 껐지만… '
자금조달 문제로 차질을 빚고 있는 판교 알파돔시티 건립사업이 일단 좌초 위기는 넘겼다. 이사회가 이달 말 만기가 돌아오는 4,200억원 규모의 자산담보부증권(ABS) 자금마련에 합의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임시방편일 뿐 추가자금 마련에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지 못해 사업이 정상궤도에 오를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알파돔시티 사업시행자인 판교알파돔시티㈜는 지난 26일 경기도 성남 분당구 서현동 사무실에서 이사회를 열고 4,200억원 규모의 ABS를 상환하기 위해 3개월 만기 브릿지론을 조달하는 등의 주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사회에는 대한지방행정공제회(지분율 25%), LH(19%), 롯데건설(11.5%), 풍성주택(5.0%), 산업은행(4.0%), 두산건설(4.0%) 등 6개사가 참여했다.
이사회에서는 이달 말 만기가 돌아오는 ABS 4,200억을 상환하고 착공 이후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을 어떻게 마련할지 여부가 논의됐다.
이달 들어서만 총 7번의 마라톤 이사회를 여는 진통 끝에 일단 ABS자금 마련은 극적으로 타결됐다. 지난 8월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1,967억원 중 사용하고 남은 800억원에다 가장 지분이 많은 대한지방행정공제회가 향후 본 PF에서 조달키로 한 2,400억원을 미리 납부하고 나머지 1,000억원은 LH의 신용공여를 담보로 3개월 만기 브릿지론을 조달키로 한 것. 본 PF자금을 미리 끌어다 쓰고 3개월짜리 초 단기자금을 통해 ABS 상환이라는 급한 불은 일단 끈 셈이다.
하지만 내년 초로 예정된 본 PF에서 자금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지 여부는 명확하게 결론내지 못했다. 16개 주주회사들이 지급보증 등을 통해 해결한다는 원칙만 정했을 뿐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내부 의견은 여전히 엇갈리고 있다. 이번에 신용공여에 동의한 LH도 재정난을 이유로 사업 착공 이후에는 추가 신용 제공이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자금조달에 대한 진통이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