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 수입 대기업이 올해는 GMO(유전자변형) 옥수수를 수입하지 않기로 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5월 대규모로 GMO옥수수를 수입했던 식품 대기업 3사가 올해는 Non-GMO 옥수수만 수입할 계획이다. GMO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이 워낙 거센데다 국제 옥수수 가격도 하락해 굳이 무리해서 GMO옥수수를 수입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삼양제넥스는 지난해 국내로 들여온 옥수수 50만톤의 절반인 25만톤을 GMO 옥수수로 채웠지만 올해는 Non-GMO 옥수수만 수입할 계획이다. 대상CPK도 지난해 수입한 옥수수 40만톤 중 30~40%가 GMO 옥수수였지만 올해는 Non-GMO 옥수수로만 들여올 방침이다. 작년에 약 5만톤 가량의 Non-GMO 옥수수를 수입한 신동방 CP 역시 올해는 GMO 옥수수를 수입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런 현상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소비자들의 반GMO정서가 확산되면서 전분당을 사용하는 식품 기업들도 잇달아 GMO 관련 원료 등을 사용치 않겠다는 ‘GMO프리’선언을 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최근에는 샘표 식품도 GMO 프리선언을 고려하고 있어 이 같은 추세는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게다가 때마침 국제 옥수수 가격이 하락한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카고선물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국제 옥수수 가격은 지난 1월31일 종가 기준으로 톤당 139.25달러를 기록했다. 톤당 280달러로 최고가를 기록했던 지난해 7월에 비해 2배 가까이 내려간 것이다. 반면 GMO옥수수로 인해 전분당의 대체재로 사용되는 설탕의 원료인 원당 가격은 지난해 말 전년보다 11%나 오른 355달러에 달한다.
한편 국내에 한해 수입되는 옥수수는 약 1,000만톤. 이중 전분당으로 160만톤이 쓰이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의 경우 GMO에 대한 국민적 반발이 확산돼 약 130만톤만 전분당으로 만들어지며 전분당 업체들의 창고에 옥수수가 쌓여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