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성 엄폐 천문현상은 달과 토성이 일직선상에 있을 때 발생하며, 두 천체의 공전속도의 차이에 의해 토성이 달 뒤로 사라졌다가 나타나게 된다. 이번 엄폐 현상은 정오 토성이 달의 왼쪽 아래 부분에서 달 뒤로 사라지고 13시 7분 달의 오른쪽 위의 밝은 부분으로 나타난다.
이번 천문현상을 관측하기 위해서는 달을 먼저 찾아야 한다. 이 날은 초승달이 뜨며 낮 12시에 방위각 129도, 고도 20도에서 찾을 수 있다. 쉽게 찾기 위해선 동남쪽 방향을 향해 서서 팔을 쭉 뻗고 손바닥을 아래 그림과 같이 펼쳐 한 뼘이 되는 높이를 살펴보면 된다.
달을 찾은 후에는 토성이 달 뒤로 숨는 낮 12시 전에 지평선을 기준으로 달의 아래 부분에서 토성을 찾을 수 있다. 이날 토성의 밝기는 0.6등급으로 미세먼지와 수증기 등이 적은 이상적인 하늘에서 시민천문대 급의 대형 망원경으로 관측해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