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17대 총선에서는 무엇보다 ‘물갈이’바람이 거세게 휘몰아쳤다.
전체 국회의원의 63%가 처음으로 금배지를 다는 초선의원으로 채워졌으며평균 연령도 훨씬 젊어졌다. 정치권의 변화와 새로운 인물을 요구하는 유권자들의 요구가 그만큼 높았다는 얘기다.
새로운 피로 수혈된 17대 국회가 이 같은 국민들의 욕구를 받아들여 희망과 상생의 정치를 제대로 펼칠 지 두고볼 일이다.
◇새얼굴 대거 진출=이번 총선에서 자민련 김종필 총재가 대망의 10선 고지를 넘지 못하고 결국 고배를 마신 것은 달라진 한국정치의 풍속도를 대변하고 있다.
17대 국회의 초선의원은 모두 188명으로 전체(299명)의 63%에 달하고 있다 . 정치신인이 사실상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장악하게 된 셈이다.
또 재선의원이 52%로 17.3%를 차지하고 있으며 3선 의원은 14.0%인 42명으 로 조사됐다. 이에 반해 4선과 5선을 넘어 이른바 ‘관록’을 자랑하던 의 원은 각각 9명과 8명에 머물렀다. 불과 5%정도로 비중이 뚝 떨어져 의회에 별다른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게 됐다.
정당별로는 열린우리당은 전체의원 152명 가운데 초선이 109명(71.7%)으로 가장 많았고 ▦재선 24명(15.8%) ▦3선 13명(8.6%) ▦4선이상 6명(3.9%) 등의 순이다. 김원기(전북 정읍)의원은 6선에 성공해 17대 최다선 의원으로 기록됐다. 한나라당은 121명 가운데 ▦초선 61명(50.4%) ▦재선 26명(21.5%) ▦3선 27명(22.3%) ▦4선이상 7명(5.8%) 등으로 상대적으로 초선의 원 비중이 낮았다.
◇국회의원 젊어졌다=신진인사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국회의원의 평균연령도 크게 낮아져 40ㆍ50대 인사가 정치전면에 부상하고 있다.
17대 국회의원의 평균연령은 51세로 지난 15대의 54.4세나 16대의 54.2세와 비교할 때 갈수로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총선의 경우 탄핵사태와 맞물리면서 일종의 정치 격변기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도 이 같은 현상을 부추겼다.
일부에서 거론되듯이 세대간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결과적으로는 활발한 세 대교체를 이끌어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전체의 40.5%인 121명으로 가장 많은 편이었으며 40대 의원이105명(35.1%)으로 뒤를 이었다. 이들 40ㆍ50대 의원이 전체의75.6%에 달하고 있다.
또 30대의 젊은 의원도 24명에 이르고 있으며 60대 이상은 49명으로 16.4%를 차지하는데 머물렀다.
한편 최연소 당선자는 한나라당 김희정(33ㆍ·부산 연제)후보이며 최고령당선자는 열린 우리당 이용희(72ㆍ보은ㆍ옥천ㆍ영동)후보로 나이차이가 39세에 이르고 있다. 정상범 기자 ss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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