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커스(34600)와 김형순 회장이 플레너스엔터테인먼트(37150)를 매각해 130억원이 넘는 시세차익을 남길 것으로 알려졌다.
로커스는 29일 공시를 통해 보유 중인 플레너스 주식 327만주와 김 회장이 보유한 56만주를 CJ엔터테인먼트에 매각하기 위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또 워버그핀커스가 매각에 참여할 경우 총 매각주식은 480만주ㆍ696억원으로 늘어날 수 있고 본 계약은 실사가 마무리되는 3월께 체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로커스는 플레너스 지분을 주당 1만640원, 총 358억원에 인수해 이번에 매각대금으로 474억원을 받을 경우 116억원 가량의 차익을 챙기게 된다. 김 회장도 로커스와 비슷한 가격에 주식을 인수한 것으로 알려져 20억원 이상의 차익은 무난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김 회장은 로커스의 지분 30%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보유지분에 대한 지분법평가익을 따진다면 35억원을 넘어서 플레너스 매각에 따른 이익이 50억원은 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관련업계와 증권 전문가들은 플레너스의 매각결정이 전격적으로 이뤄졌고 매매 가격이 예상을 밑도는 낮은 수준이어서 MOU체결 배경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성경호 세종증권 애널리스트는 “경영권을 넘길 때 보통 30% 가량의 프리미엄을 받는 관행에 비춰볼 때 플레너스의 주당 가격은 적어도 1만6,000원은 된다”며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일 때 CJ측이 저가에 인수기회를 잡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엔터테인먼트 업체 대표는 “MOU에서 본 계약까지는 상당한 변수가 있지만 그래도 당초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일이 진행됐다”며 “예정과 다른 행보를 보이면서 매각을 서두르는 모습은 로커스나 김 회장의 자금사정이 어렵거나 아니면 플레너스의 장사가 잘 될 때 빨리 팔자는 심리가 작용한 것이 아닌가 해석된다”고 말했다.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