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하나되는 통신·방송] <4>단말기도 이륙준비

세계표준 확보 시장선점 노린다<br>獨이어 유럽표준기구'한국형 DMB' 채택 추진<br>DMB폰은 물론 시스템·기지국 장비수출도 기대<br>와이브로·인터넷TV도 산업 파급효과 엄청날 듯


거세게 휘몰아치고 있는 통신과 방송의 융합이 우리에게 가져오는 효과는 무엇일까. 우선 두 가지가 하나로 통합됨으로써 생활 편의가 크게 높아질 수 있다. 또 다른 면으로는 서비스의 융합을 가능하게 해주는 각 네트워크와 단말기, 장비 산업의 활성화를 통한 경제적 파급 효과다. 따라서 통방융합은 단말기와 기술의 활성화를 전제로 진행되고 또 이를 더욱 가속화 하는 선순환을 낳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통방융합은 휴대폰과 노트북, 셋톱박스, 네트워크망 등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앞으로는 홈네트워크 등의 시스템과 결합돼 유비쿼터스 사회를 활짝 열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무선분야에서 통방융합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 기술의 경우 해외에서도 표준으로 채택되는 등 시장성을 높이 평가 받고 있다. 또 유선분야의 통방융합을 이끌 것으로 기대되는 인터넷TV(IPTV)도 셋톱박스와 디지털TV 수상기 등의 확산과 밀접한 역학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관련 산업 전반에 걸쳐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형 DMB 전세계로 = 곧 국내에서 서비스될 한국형 지상파 DMB의 표준을 채택하는 나라가 줄을 잇고 있다. 한국형 지상파DMB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공동으로 개발한 압축기술을 유럽의 디지털 오디오 방송(DAB) 표준인 ‘유레카-147’에 적용한 토종기술이다. 독일은 이미 지난 4월 한국형DMB를 표준으로 채택했다. 독일은 내년 독일월드컵에서 DMB를 선보인다는 계획아래 사업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독일에 이어 유럽표준기구(ETSI)도 한국형 지상파DMB기술을 표준으로 삼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우리나라의 힘으로 개발한 통방융합 기술이 세계로 힘차게 뻗어 나가기 위해 시동을 건 셈이다. 특히 한국형 DMB를 표준으로 채택한다는 것은 향후 삼성전자나 LG전자 등이 개발한 DMB폰은 물론이고 이와 관련된 시스템, 기지국 장비 수출 등도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의미를 갖는다. 현재 지상파DMB의 경우 이미 휴대폰과 노트북을 중심으로 한 단말기가 개발돼 있다.또 지난 5월부터 본 방송을 시작한 위성DMB 단말기는 현재 휴대폰만 4개종이 나와 있지만 차량용 등 전용단말기도 속속 선보이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이와 함께 역시 내년초 세계에서 가장 먼저 우리나라에서 시연될 휴대인터넷(WiBroㆍ와이브로) 역시 세계 표준을 확보함으로써 새로운 통방융합 기술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휴대인터넷 단말기 및 장비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포스데이타가 기술 개발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IPTV 셋톱박스ㆍTV산업 활성화 기대=초고속인터넷으로 TV 등 동영상 콘텐츠와 쌍방향 데이터 서비스를 즐기는 IPTV에는 셋톱박스가 필수적이다. IPTV는 TV로 방송을 보지만 전화(VoIP)나 상품구매ㆍ주민등록등본 출력 등 데이터처리는 통신망(인터넷이나 CDMA 통신망)을 활용한다. 또 향후 홈네트워크와 각종 무선단말기까지 통합되면 전화, 초고속인터넷, 방송까지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TPS(Triple Play Service) 형태의 셋톱박스로 진화될 전망이다. 현재 IPTV 셋톱박스의 경우 MS와 지멘스 등 세계적인 IT업체를 비롯해 삼성전자와 하나로통신 등 국내 업체와 중소업체들도 저마다 경쟁에 뛰어 들고 있는 상황이다. IPTV의 활성화는 현재 정부가 미래 한국사회의 신성장동력이 될 IT839 가운데 하나로 꼽고 있는 디지털TV 보급 확산과도 관계가 있다. 정부와 업계는 IPTV가 대중화될 5년후 셋톱박스와 디지털 TV 수상기 등을 포함한 관련 단말기 제조 시장 규모가 17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술표준 확보로 시장 선점 경쟁=DMB와 같은 통방융합형 이동멀티미디어 방송기술을 확보한 곳은 우리나라만이 아니다. 현재 휴대폰 시장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노키아는 DBV-H라는 기술을 확보하고 있으며, CDMA의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퀄컴은 미디어플로라는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노키아와 퀄컴 역시 이 같은 통방융합 기술을 전세계에 전파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DMB는 이달 이들보다 한 발 빠른 기술개발과 서비스 일정으로 경쟁에서 다소 앞선 것으로 평가된다. 퀄컴의 ‘미디어프로’나 노키아의 ‘DVB-H’ 기술을 활용한 통방융합 서비스는 일러야 내년 중 선보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특히 통방융합 기술 도입을 국가적 차원에서 검토하고 있는 중국은 한국형DMB, DVB-H 등을 놓고 어떤 것을 표준으로 선택할 지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홍진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방송미디어연구그룹 그룹장은 “한국의 통방융합 기술과 서비스는 세계 정상권”이라며 “2008년께는 완전한 통방융합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통방융합 서비스가 다양한 기술과 단말기를 선보이며 주도권 경쟁을 벌이겠지만 결국은 사용자가 무엇을 택하느냐에 따라 결정이 날 것”이라고 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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