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킨샛동아리, '깡통위성' 내달 발사
"비록 깡통위성에 불과하지만 우리 손으로 직접위성을 만들어 보겠다는 의지를 담았습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학생 16명으로 구성된 인공위성 동아리 '킨샛(KINSAT.Kaist Intelligent Nano SAT)'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실험용 '캔샛(CANSAT.깡통위성)'을 자체 제작, 내달 10일 충남 서해 아산만에서 이 위성을 쏘아 올린다.
캔샛은 말 그대로 음료수 캔 크기의 위성을 뜻하는 것으로 얇은 알루미늄 캔 안에 간단한 우주실험도구와 실험데이터를 전송할 송신기 등을 실은 무게 2㎏안팎의 초소형 위성을 일컫는다.
이 위성은 실제 상용 서비스를 위해 개발된 것은 아니지만 최근 일본의 동경대와 미국의 애리조나 주립대 등에서는 이 위성을 오존층 분석과 우주선(宇宙線) 분석, 고도측정, 사진촬영, 곤충을 이용한 생명실험 등 다양한 우주실험에 사용하기 위한 연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카이스트 학생들이 이번에 만든 캔샛은 무게 400g 정도의 초소형으로 학생들은이 위성을 지상 4㎞ 상공까지 쏘아 올린 뒤 낙하산으로 서서히 떨어뜨리면서 고도와 온도측정 등을 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위성에서 보내 오는 데이터가 미리 계산해 놓은 데이터와 일치하는 지 등을 지상국과 교신을 통해 확인하는 등 각종 통신실험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위성을 올리는 데 필요한 로켓은 아마추어 로켓연합에서 제작한 높이 2m, 무게15㎏의 고체로켓을 이용키로 했으며 낙하산은 위성이 로켓에서 분리되는 순간 자동으로 펼쳐지게 된다.
킨샛동아리는 이번에 제작한 첫 캔샛이 발사 및 통신실험 등에 성공할 경우 성능을 개선한 캔샛을 3~4차례 더 제작, 발사한 뒤 오는 2005년에는 카이스트 인공위성센터에서 발사 예정인 과학위성 2호에 함께 실어 우주에 쏘아 올린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동아리 회장 김병성(22.전자전산학과 4년)씨는 "비록 일반 과학위성과 비교할수 없는 단순한 통신실험용이지만 동아리 회원들이 1년여에 걸쳐 잠을 못 자면서 만들었다"며 "이번 발사 결과를 지켜본 뒤 앞으로 좀 더 성능이 개선된 캔샛을 제작,나노급 위성을 자력으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박희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