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에스콰이아 극적 회생하나

대주주, 14억 담보 제공 이어 "협력업체 돕자" 분위기도 확산

채권단, 청산가치 더 높지만 변제조건으로 지원 가능성

50여년 동안 '국민 구두'로 사랑을 받아온 에스콰이아가 극적으로 회생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에스콰이아 채권단은 이날 실무진 회의를 통해 이같이 정하고 오는 15일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위한 경영정상화 방안 재부의 안건에 대해 결의한다.


안건은 에스콰이아의 대주주인 사모펀드 H&Q가 14억원을 담보로 내놓는 조건으로 채권단에 80억원의 자금을 지원해주는 내용이다.

채권단은 에스콰이아의 청산가치가 존속가치보다 높지만 부동산·사업부 등을 매각하고 채권단에 80억원을 우선 변제하는 조건이라면 손해 보는 일은 없어 지원 가능성을 열었다.


특히 워크아웃이 아닌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가거나 청산 조치될 경우 하청업체들이 300억원가량을 6개월 내 에스콰이아를 대신해 상환해야 하기 때문에 자영업자를 돕는다는 취지에서 지원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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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콰이아 협력업체들은 외상매출채권을 담보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는 식으로 납품 대금을 받아왔다. 외담대는 중소기업의 물품 납입대금을 효율적으로 회수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대기업에 납품한 협력업체가 물품을 구매한 대기업이 발행한 외상매출채권을 담보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납품대금을 조기에 받는 제조다. 다만 워크아웃이 받아들여지지 않고 법정관리에 넘어가거나 파산하면 책임을 협력업체가 져야 한다.

채권단의 한 고위관계자는 "에스콰이아 자산매각 방식을 어떻게 구성할지는 모르겠지만 80억원을 우선 변제하는 조건에서 지원하는 것이라면 자금지원 가능성이 남아 있다"면서 "160여 협력업체의 사회안전망 역할을 은행이 해야 한다는 측면도 고려 대상"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지난달 열린 에스콰이아 경영정상화 방안 논의에서 2대7로 부결시켰다.

하지만 H&Q가 담보를 제공하겠다는 조건을 보내왔고 금융당국이 협력업체에 숨 돌릴 기회를 제공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면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렵사리 지원을 받게 됐지만 에스콰이아가 완벽하게 생존 길에 들어섰다고 보장하기는 힘들다. H&Q는 채권단에 "추가자금 지원은 배임"이라는 입장을 전달해 계속 지원이 힘들다는 뜻을 전했고 채권단도 유동성 부족 상황이 언제든 재현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에스콰이아는 전성기에는 연 매출이 4,000억원에 달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4분의1로 쪼그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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