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미국·유럽 은행 CEO 보수 실적부진에도 12% 껑충

미국과 유럽 주요 은행 최고경영자(CEO)의 지난해 보수가 실적부진에도 불구하고 평균 12%나 상승한 것으로 밝혀졌다.

24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 미국의 기업임금 조사 업체인 에퀼러가 공동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 15개 주요 은행 CEO의 지난해 평균 보수는 전년보다 11.9% 상승한 1,280만달러에 달해 2년 연속 증가했다.

가장 많은 보수를 챙긴 사람은 20억달러에 달하는 파생상품 손실로 회사 평판에 먹칠을 한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으로 전년보다 11% 증가한 2,310만달러를 받았다. 영업실적에 비해 과도한 보수를 받는다며 주주들의 강한 비난을 받아온 영국 바클레이스의 밥 다이아몬드 CEO가 2,010만달러를 받아 그 뒤를 이었다. 씨티그룹의 비크람 판디트 CEO도 주주들의 강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평균을 웃도는 1,490만달러를 챙겼다.


이번 조사는 기본급여와 보너스ㆍ스톡옵션 등을 포함한 CEO의 총 수령액을 기준으로 계산됐다. 에퀼러는 금융감독당국에 의해 보너스는 삭감됐으나 상대적으로 규제를 덜 받는 고정급여와 스톡옵션 수입 등은 평균 22%나 상승해 임금인상을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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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는 "이번 조사가 금융권 CEO의 과도한 보수에 반감을 품은 주주들의 분노를 부채질하고 현재 유럽연합(EU) 내에서 논의되고 있는 CEO 보너스 상한제 논의에도 영향을 미치는 등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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