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DVD시장 국내업계 日 맹추격
품질좋고 값도 싸...
^국내 전자업체, 세계 DVD 플레이어 시장서 일본 위협
LGㆍ삼성 등 국내 전자업체가 세계 디지털 다기능 디스크(DVD) 플레이어 시장에서 일본을 위협하는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3일 삼성과 LG는 올해 수출이 각각 300만대와 250만대에 이르면서 지난해보다 3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DVD 세계시장 규모가 1,300만대인 것을 감안하면 시장점유율은 42.3%에 달하는 것이다. 특히 국내 전자업체들은 파나소닉ㆍ도시바ㆍ소니 등 세계 3대 메이저와 겨뤄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마련, `DVD 종주국' 일본에 적극 진출하면서 현지시장점유율 22%를 기록, 일본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지난해 100만대를 판 삼성은 올들어 유럽ㆍ미국ㆍ중국 등에 당초 목표치인 170만대를 넘어 총 300만대를 수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세계 5위에서 소니ㆍ파나소닉에 이어 3위로 뛰어올랐다. 삼성은 최대 시장인 미국을 비롯, 영국ㆍ스페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중국에서도 월 3만대 이상 판매하고 있다. 지난 6월부터는 고지마ㆍ조신 등 대형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판로를 개척해 일본에 연말까지 7만대(점유율 10%)를 수출할 예정이다.
LG는 10월까지 총 210만대를 수출해 미국 80만대, 유럽 90만대 등 연말까지 총 250만대를 수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당초 목표(180만대)를 훌쩍 넘어서는 것이며, 지난해보다 3배나 된다. LG는 지난 3월부터 야마다전기, 베스트전기 등 가전 양판점을 통해 일본에서 8만대(시장점유율 12%)를 팔아 소니를 제치고 3위 판매업체가 됐다.
LG 관계자는 “멀티 디스크(5개 이상 디스크 동시 사용) 플레이어, 오디오 리시버 DVD, 미니 컴포넌트 복합형 DVD 등 모델이 다양한 데다 품질이 우수하고 값이 싸 인기를 끈다”고 말했다. 삼성 디지털비디오 사업부 오장환 이사는 “1일 3교대로 24시간 가동을 해도 밀려드는 주문량을 맞추기 어려운 형편”이라고 말했다.
삼성과 LG의 세계진출에 힘입어 대우, 해태, 아남 등 다른 국내업체들도 하반기부터 주문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세계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DVD(Digital Versatile Disc)= 디지털 다기능 디스크. 수평해상도가 500본으로 아날로그 비디오보다 2배 이상 화질이 선명하고, 서라운드 출력으로 3차원 입체 음향이 가능하다. 가정에서 극장식 영화를 즐기려는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전세계적으로 보급이 확산, 2004년에는 VCR 판매량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입력시간 2000/11/0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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