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스캔e-사람] 박철우 드래곤플라이 사장

`카르마, PC방을 점령하다` 초ㆍ중학생들이 학교에서 쏟아져 나오는 토요일 오후, 전국의 PC방은 2차 세계대전의 격전지로 돌변한다. 끼리끼리 몰려앉은 게이머들이 부대를 편성해 치열한 서바이벌 교전을 벌이는 열기가 실제 전투 못지 않게 뜨겁다. 불과 반년 만에 `온라인 총격전` 열풍을 일으키며 동시접속자 8만명을 돌파한 이 게임은 드래곤플라이가 개발하고 넷마블이 서비스하는 `카르마 온라인`이다. “PC방에 가서 기웃거리고 있자니 가슴이 뭉클하기도 하고 한편 쑥스럽기도 하더군요. 이런 게 바로 `보람`이구나 했죠.” 박철우 드래곤플라이 사장의 환하게 웃는 얼굴에는 카르마 개발에 매달리며 고생했던 지난 3년 세월이 교차하고 있었다. 지난달에야 첫 매출이 발생했으니까 돈을 벌자면 아직 멀었다. 그보다는 온라인 1인칭 슈팅(FPSㆍFist Person Shooting) 게임이란 장르를 처음으로 개척했다는 자부심이 더 앞선다는 표정이었다. 드래곤플라이 창업자이자 친동생인 박철승(36) 부사장은 `울티마` 시리즈로 유명한 미국 게리엇 형제와 닮은 꼴이다. 동생은 게임밖에 모르는 전형적인 개발자이고, 형은 회사 운영을 책임지며 동생을 든든하게 받쳐주는 전문경영인이다. 비슷한 점은 또 있다. 게리엇 형제가 지난 80년 `롤플레잉게임(RPG)의 기준`으로 불리는 울티마를 내놓아 지구촌 게이머들에게 충격을 줬다면, 박씨 형제는 세계 최초의 온라인 FPS 게임인 카르마로 RPG에 식상한 한국 게이머들을 열광시켰다. 서울대 심리학과를 나와 광고기획사 오리콤, 한솔PCS 등을 거친 박 사장이 동생의 회사를 인수한 것은 지난 2000년 초. 미국 USC에서 MBA를 마치고 나름의 `엔터넷`(엔터테인먼트+인터넷) 사업을 추진하던 차에 회사 운영과 개발을 병행하며 버거워하던 동생과 의기투합했다. “마니아적 특성이 강한 FPS 게임은 국내에서 통하지 않는다는 게 당시 일반적인 인식이었죠. 하지만 FPS가 세계시장의 꾸준한 흐름이어서 이를 온라인화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모험은 결국 성공의 첫 계단을 밟았고, 드래곤플라이는 이제 목표를 `FPS 게임의 1인자`로 올려 잡았다. 정식 유료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무료 이용도 가능하도록 하는 서비스 모델을 정착시켜 FPS 게임의 시장을 키우는 한편, 8월 PC게임 버전 출시와 함께 카르마의 그래픽 향상에 주력할 계획이다. 전형적인 FPS 장르의 차기작과 우주공간에서 총격전을 벌이는 새로운 형식의 `스페이스 FPS`도 기획 중이다. “이제 기반을 막 쌓은 단계에 불과합니다. 몇 년후 적어도 FPS 만큼은 드래곤플라이가 세계 최고라는 명성을 얻게 될 것으로 자신합니다.” <김문섭기자 cloone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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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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