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1404년 10월 6일 새벽. 왕자의 난을 비롯한 건국 초기의 혼란이 어느 정도 가라앉자 천도를 결정했지만 송도, 모악, 한양으로 의견이 분분한 때였다. 이에 태종은 종묘에 나가 ‘점을 쳐서 길한 곳으로 도읍을 정하겠다’고 선언하고 이천우 조준 등을 거느리고 묘당에 들어가 예를 올리고 척전(擲錢)이라는 점을 쳤다.
척전은 동전 세 개를 한꺼번에 던져 길흉을 점치는 것인데 앞면은 길(吉), 뒷면은 흉(凶)에 해당한다. 이 점에서 한양은 2길 1흉, 나머지는 1길 2흉으로 나와 5년간 조정을 들끓게 했던 천도지가 한양으로 결정되었다.
현대적 시각으로 보면 참으로 우습고 절대 권력자의 횡포에 가까운 결단이지만 당시로서는 합리적인 결정이었다. 일상이 답답하고 하는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 의존하는 점술은 고대사회부터 동서를 막론하고 행해져 왔는데, 고대 바빌로니아에서는 점술가들이 꿈을 해석하거나 물에 떨어진 기름방울의 모양을 통해 앞날을 예언해 주었다.
중국인들은 거북의 등딱지나 동물의 뼈로 하늘의 뜻을 헤아렸는데 점을 친 내용을 거북의 등에 새겨 넣었다. 그래서 한자를 갑골(胛骨) 문자라고 한다. 주역은 ‘역경’으로, 점복을 위한 원전과도 같은 책이며 동시에 어떻게 하면 길운을 잡는가 하는 처세상의 지혜이다.
주나라 시대의 역이란 말로 역은 변역(變易), 즉 ‘바뀐다’ ‘변한다’는 뜻이며 천지만물이 끊임없이 변화하는 자연현상의 원리를 설명하고 풀이한 것이다. 과학자들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앞둔 선남선녀들이 통과의례처럼 보는 것이 궁합(宮合)이다.
궁합은 신랑 신부의 사주를 오행에 맞추어 상생(相生)과 상극(相剋)을 보아 길흉을 점치는 방법인데, 살(煞)이 있으면 불길하다고 하여 혼사에는 궁합을 반드시 보았다. 하지만 사주에 의한 궁합보다 결혼 생활에 중요한 것은 이른바 속궁합이다. 부부생활에 절대적 요소로 작용하는 것이 바로 성생활이기 때문인데, 1차적으로 남녀 간에 중대한 신체적 결함만 없다면 누구라도 금슬 좋은 속궁합을 만들어 갈 수 있다.
사실 갓 결혼한 부부는 성생활에 지식과 경험이 부족하여 서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서로가 솔직한 성대화로 좋아하는 체위와 쾌감을 느끼는 애무법 등을 고백하고 이를 하나씩 실천해 간다면 굿섹스를 즐길 수 있다.
더불어 부부간에는 성 사이클이 같아지기 때문에 날이 갈수록 성적 만족도가 높아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중년이 되고, 자녀를 출산하면서 부부생활이 원만치 못하게 되는데 주로 남성들의 조루와 왜소 콤플렉스, 발기부전과 같은 성기능 장애에서 비롯된다.
따라서 맞춤 속궁합으로 금슬 좋은 부부관계를 지속하려면 3대 성기능 장애를 속히 치료해야 하는데 첨단 현대의학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다. 문제가 있다면 전문의의 상담을 받는 것이 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