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D램 고정거래價 당분간 '숨고르기'

삼성·마이크론등 "적어도 내달까진 안올려"지난해 12월 이후 거침없이 이어온 D램 고정거래가 상승세가 당분간 숨고르기에 들어갈 전망이다. IBM 등 주요 PC 업체들이 D램 물량을 어느 정도 축적한데다 4월 비수기가 코앞에 닥쳤기 때문이다. 여기에 D램 메이커들도 과도한 인상이 장기 공급선의 반발을 가져올 수 있다고 판단, 추가 인상에 신중한 입장으로 돌아섰다. 현물시장에서도 지난 주 중반 이후 하락행진이 이어가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대형 D램 업체들은 지난 12월 이후 7차례의 가격 인상으로 D램 가격이 5달러(128메가 기준) 이상으로 올라선 만큼, 적어도 4월 중순까지는 고정거래가를 올리지 않을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7차 가격 인상(10% 안팎)때도 썩 내켜하지 않았다. 이 회사 고위 관계자는 "고정거래가의 과도한 인상은 PC 메이커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며 "추가 인상에 신중해질 타이밍이 왔다"고 말했다. 동양증권 민후식 애널리스트는 ▦IBM과 휴렛패커드 등 대형 PC메이커와 주문제작업체(OEM) 등 장기공급선들이 지난 2월 이후 입도선매로 물량을 비축, 3월 수요에 대응한데다 ▦4월에는 비수기여서 고정 거래가가 추가로 오르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상황을 반영, 현물시장에서 D램가격은 지난 6일 이후 4일 연속 내림세다. 주력 품목인 128메가 SD램은 이날 아시아 현물시장에서 지난 주말에 비해 0.47% 하락한 4.00~4.50달러(평균가 4.20달러)선에 거래됐다. 민 애널리스트는 "하이닉스와 마이크론간 매각협상이 결렬될 경우 업체들이 D램 물량을 쏟아낼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 4달러대로 다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도 이날 "올 한해 D램의 목표가격이 현재 현물가격보다 다소 낮은 4.08달러 수준이 될 것"이라며 "다음 달부터 D램 현물가격이 하락압력을 받아 2분기와 3분기 중 상승세가 꺾일 것"이라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이에 따라 이날 삼성전자의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했다. 김영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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