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필립스와 PDP 제휴
LG전자와 네덜란드 필립스가 디스플레이 사업 전반에서 제휴를 가속화하고 있다.
LG전자는 우선 필립스와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합작사설립을 오는 4월까지 매듭짓기로 했다. 이 회사 고위관계자는 "늦어도 4월까지 필립스와 브라운관(CRT) 합작법인(가칭 'LG필립스 디스플레이')을 설립, LG의 PDP 사업과 필립스의 글래스 사업을 신설법인에 넘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LG는 PDP 부문과 글래스 부문의 가치평가 차액을 신설법인으로 받기로 했으며 미래 사업가치에 대한 실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새 합작사는 세계 최대의 디스플레이업체로 변신하게 된다. CRT 부문에서만 연간 8,000만대의 생산능력을 확보, 세계시장 점유율 1위(29%), 매출 60억 달러를 올리게 된다.
PDP도 2005년 대략 150억 달러의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합작사 초대사장에는 구승평 사장(LG디스플레이본부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LG는 또 지난해 9월부터 필립스와 단말기사업에 대해 별도 합작사 설립을 논의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경영권 문제를 놓고 협상이 진행 중이나 하반기쯤 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유기EL(전계발광소자) 부문의 합작사 설립은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LG 관계자는 "너무 한꺼번에 제휴하는 데 필립스측도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유기EL사업은 투자액도 많지 않기 때문에 LG의 사업분야로 남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형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