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씀씀이 크게 줄었다
소비심리 위축속 사용실적 고성장 둔화
최근 들어 소비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신용카드 씀씀이도 크게 줄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올들어 폭발적인 성장세를 지속하던 카드시장의 성장세도 한풀 꺾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월 한달 동안 비씨카드 등 7개 신용카드사들의 일시불 및 할부ㆍ현금서비스를 합한 카드 이용실적이 모두 18조1,011억원으로 전월에 비해 8.72% 늘어나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다이너스ㆍ동양아멕스 등 외국계 카드사의 경우 지난달 카드 이용실적이 오히려 전월에 비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으로 조사돼 향후 전망을 어둡게 만들고 있다.
올 상반기만해도 카드 이용실적이 매달 20~30%씩 고속 성장세를 탔던 점을 감안할 때 최근 경기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소비자들이 카드 사용을 점차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예년의 경우 연말이 카드시장의 최대 성수기였다"면서 "올해의 경우 오히려 연말로 접어들수록 카드 사용이 줄어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대 카드사인 비씨카드의 경우 지난 3월과 5월엔 카드 이용액이 전월대비 각각 15.6%, 14.7%의 증가세를 기록했지만 11월엔 4.7% 늘어나는데 머물렀다. 국민카드도 상반기중 40~70%의 월간 증가세를 보인 이후 하반기 들어 급격히 둔화되면서 16%안팎의 증가율에 머물러 있다.
지난 11월 카드이용실적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현금서비스가 12조9,838억원으로 전체의 66.75%를 차지하고 있으며 일시불은 4조3,983억원, 할부는 2조675억원에 이르고 있다.
이중 할부구매는 갈수록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는데 반해 일시불과 현금서비스는 증가세가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카드사별로는 비씨카드가 올들어 지난달말까지 모두 65조8,723억원의 이용실적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LG 37조4,465억원 ▦삼성 34조5,933억원 ▦국민 28조8,473억원 ▦외환 14조1,96억원 ▦다이너스 1조8,345억원 ▦동양 1조861억원 등의 순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에 따라 올들어 지난달말까지 카드 이용규모는 모두 183조7,896억원에 이르고 있으며 올해 전체 카드시장규모는 처음으로 200조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카드 사용 증가율이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면서 "현재와 같은 추세가 지속될 내년 1ㆍ4분기를 지나면 카드시장이 정체상태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정상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