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권] 금리연동대출 선발은행까지 확산

실세금리에 연동해 대출금리를 책정하는 이른바 「시장금리연동 대출」이 은행권에 확산되고 있다. 이는 남아도는 자금을 해소하는 동시에 우량기업을 잡기위한 다각적인 포석으로 분석된다. 실세금리에 연동하는 상품은 그간 수신상품에 국한돼 있었으며, 대출도 일부 후발은행에서만 제한적으로 적용해왔다.1일 금융계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우량기업을 대상으로 양도성정기예금증서(CD)금리에 연동해서 대출해주는 상품을 신설, 이르면 이번주부터 판매할 예정이다. 외환은행은 새로운 상품을 신용등급이 4등급 이상(총 8개 등급)인 우량기업에게 한해 업체 한건당 5억원 이상씩 대출키로 했다. 대출기간은 6개월 이내로, 기업일반 자금대출과 회전대출이 포함된다. 새 상품의 적용금리는 3개월짜리 CD유통수익률에 1·2등급은 2.0%포인트를 가산하고, 3·4등급은 2.5%포인트를 얹어 적용한다. 조흥은행도 우량기업에 대한 단기대출을 확대키 위해 3개월짜리 기업어음(CP) 유통수익률에 1.0%포인트를 가산해주는 「시장금리연동대출」 상품을 오는 6월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용키로 했다. 조흥은행은 특히 업체의 신용도에 따라 가산금리를 0.5%포인트 수준까지 낮춰 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총 5,000억원 범위내에서 시행되는 이번 대출의 대상은 당초 취지에 맞춰, 주채무계열 소속기업체와 정부투자기관 등에 국한된다. 시장금리에 연동하는 대출상품은 그간 일부 후발은행 및 외국계은행에서 시도한 적은 있으나, 선발은행들이 본격적으로 시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후발은행 중에서는 신한은행이 우량 중소기업 대출 확대를 위해 신용등급이 우수한 업체와 신용보증서를 첨부한 업체에 대해 CD에 1.5%포인트의 가산금리를 얹힌 금리로 「시장금리연동대출」을 시행하고 있다. 시중은행 여신담당자는 시장금리 연동대출 확산과 관련, 『은행권에 자금이 남아도는데다 지속적으로 금리가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상황에서 우량기업을 유인할 수 있는 새로운 수단으로 자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기 기자 YG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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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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