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14일 도착해 청와대 방문 전 들리는 서울 궁정동 주한교황청대사관에서는 개인미사를 갖는다. 비공개지만 교황이 한국에서 집전하는 첫 미사에 주한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를 비롯해 시설관리인과 청소부 등 대사관 직원 10여명이 전원 참석한다. 미사 후에는 직원들을 일일이 격려하고 교황 문장이 새겨진 이른바 '교황묵주'도 선물할 것으로 전해졌다.
오후에 주교단 간담회를 위해 찾아가는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도 마찬가지다. 한국천주교회가 장소의 협소함을 들어 일정에서 빼려 했지만 교황청 측은 '교황님께서는 한국의 주교님들이 일하는 장소에서 만나고 싶어 하신다'며 직접 찾아가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18일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열리는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에는 서울대교구 내 229개 본당의 살림살이를 책임지는 사무장들이 초청된다. 평소 회계관리는 물론 성당 내 궂은 일을 모두 떠맡는 직원들을 격려하고자 하는 교황의 배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