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구원투수'로 기용된 이용수(55)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 A대표팀 감독 선임 계획을 밝혔다.
이 위원장은 28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30일 오후 파주(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 기술위원들이 모여 1박2일 간 깊이 있는 회의를 하겠다"며 "국가대표 감독을 정할 때까지는 틈나는 대로 자주 모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4일 황보관 전 위원장의 후임으로 선임됐다. 한국 축구는 브라질 월드컵 조 꼴찌 탈락 뒤 홍명보 감독, 허정무 협회 부회장, 황보관 기술위원장이 모두 사퇴했다. 이날 이 위원장 외 7명의 기술위원(조영증 프로연맹 경기위원장, 김학범 전 성남 감독 등)이 발표되면서 가장 중요한 대표팀 신임 감독 선임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2000년 11월부터 2002 한일 월드컵 기간까지 기술위원장을 지냈던 이 위원장은 "기술위가 한국 축구를 위해 기본적으로 할 것은 더 적극적으로 해나가야 한다"며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더라도 최소 9월까지는 뽑아 우리 팀의 A매치를 지켜볼 수 있게 하고 싶은 게 욕심"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30일 첫 회의 때부터 많게는 내외국인 15명씩의 리스트를 만들 것이다. 월드컵(대표팀)이나 클럽 감독으로서 결과를 만들어낸 경험이 첫 번째 기준"이라고 덧붙였다.
외국인 감독을 뽑을 경우에 대해서는 "협회 예산 등을 고려할 때 무작정 이상적인 지도자를 돈을 많이 들여 영입할 상황은 아니다. 기술위에서 비용도 고려해야 한다. 외국인 감독 1명이 오면 스태프 등 추가적 패키지 형태로 발생할 수 있는 부분도 있기에 고민이 많다"고 털어놓았다. 대표팀 감독은 기술위의 추천을 받아 협회 회장단이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