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암초 만난 조선주 일제히 약세


조선주들이 내년에 액화천연가스(LNG)선 발주가 둔화될 수 있다는 전망과 외국인들의 대거 매도에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삼성중공업은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6.19%(1,900원) 하락한 2만8,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중공업(5.42%), 대우조선해양(7.44%), STX조선해양(6.74%), 한진중공업(8.76%) 등 대부분의 조선 관련주들이 이날 동시에 약세로 돌아섰다. 조선주들의 이날 급락은 유럽의 재정위기가 확산되는 가운데 미국의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프랑스 은행 2곳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외국인이 대거 매도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외국인은 190억원 어치를 순매도 했고,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도 각각 225억원, 109억원 순매도 하는 등 외국인들의 조선주 매도세가 강했다. 내년 LNG선 발주량이 올해보다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것도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영국의 에너지 기업인 플렉스LNG사의 필립 펠드 대표가 2014~2015년 생산 예정인 주요 LNG생산 프로젝트의 지연으로 LNG선 운임이 크게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는 등 LNG선의 과잉 공급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2011년 현재 LNG선 42척이 발주됐고, 올 연말까지 55척을 수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같은 발주량 급증은 저탄소 청정연료에 대한 수요 증가와 일본 원전 사고로 인한 대체에너지 수요 증가, LNG 가격 상승 덕분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가스전 개발 계획과 신규 LNG 판매 계약량을 고려하면 2013년 이후 연간 필요한 LNG선은 30~35척 규모”라며 “올해 충분한 발주로 지난 3년간 발주 공백으로 인한 부족분을 채웠기 때문에 내년부터는 연간 발주량이 30척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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