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사흘 만에 공모가 3배… 빛밝힌 빛샘전자


이달 증시에 상장된 유일한 새내기주 빛샘전자의 주가가 상장 사흘 만에 공모가의 3배를 넘어서며 파죽지세를 이어가고 있다.

빛샘전자는 23일 코스닥시장에서 전날보다 14.66%(1,700원) 오른 1만3,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빛샘전자는 21일과 전날에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로써 빛샘전자는 상장한 지 불과 사흘 만에 공모가(4,400원)의 3배를 넘어섰다.

빛샘전자가 이처럼 초강세를 이어가는 것은 청약 당시 공모가가 적정가보다 낮게 형성된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빛샘전자는 최근 한달 동안 장외시장에서 공모가보다 훨씬 높은 6,500원~9,000원 사이에서 거래됐다.


기업공개(IPO) 시장의 침체도 빛샘전자에 투자자들이 몰리는 또 하나의 이유로 꼽힌다. 3월에 증시에 신규 상장하는 곳은 빛샘전자가 유일하다. IPO 기업이 가뭄에 콩 나듯 하자 수요자들이 대거 몰려든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빛샘전자는 일반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1,000대 1을 기록하며, 청약증거금으로만 3,434억원이 몰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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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모가가 낮게 형성된데다 신규 상장기업이 없다 보니 실적이 좋은 회사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며 “사람인HR이 얼마 전 상장하며 높은 관심을 받았는데, 빛샘전자와 사람인HR 모두 꾸준히 두 자릿수 이익률을 올리고 있는 회사”라고 말했다.

빛샘전자가 성공적으로 증시에 입성하자 상장 전에 이미 투자했던 한국산업은행과 동양벤처투자도 함박웃음 짓고 있다. 산업은행은 지난 2002년 빛샘전자 주식 60만7,351주(12.15%)를 취득했다. 당시 주식 취득가격은 주당 2,500원으로 약 15억1,800만원을 투자했다. 산업은행은 현재 보호예수기간이 없어 상장 후 곧 바로 차익실현이 가능하다. 산업은행의 당시 취득가를 고려할 때 상장 첫날 시가(8,800원)에 주식을 팔았다고 해도 투자수익률은 352%에 달한다.

동양벤처투자 역시 지난 2009년에 주당 평균 3,700원에 주식 28만주(5.60%)를 취득해 보유하고 있다. 동양벤처투자는 보호예수 1개월이 걸려있어 당장 차익실현에 나설 수는 없다. 그러나 상장 후 빛샘전자가 시장에서 긍정적인 가격이 형성되며 상당 수준의 차익을 실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빛샘전자의 주가가 앞으로 강세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 지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기도 했다. 박현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빛샘전자가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가고 있고 발광다이오드(LED) 업황 회복에 따라 매출도 꾸준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국내 LED전광판 시장은 진입장벽이 그리 높지 않아 업체간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둔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빛샘전자는 지난 1998년 삼성SDI에서 분사해 설립된 회사로 LED 전광판 등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LED응용제품이 전체 매출에서 59%를 차지하고, 광통신사업(33%), KTX사업(8%)도 영위하고 있다. 광고판용 LED모듈 공급부문 1위, 전광판 부문 2위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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