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월가 감원바람 전세계로 몰아쳐

노무라 홀딩스·크레딧스위스등 비용절감 위해 구조조정 나서<br>골드만삭스도 추가 인력 감축


월가의 감원바람이 미국계 뿐 아니라 전세계 금융기관으로 번져나가고 있다. 특히 금융산업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데다, 불확실한 시장환경과 경제성장 둔화까지 겹쳐 이번 감원바람은 그 어느 때보다 길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근 노무라 홀딩스는 유럽지역의 조직감축을 중점 추진해 연간 비용절감 목표를 1억2,000만달러로 당초 예정보다 세배로 늘렸다. 또 크레딧스위스도 1,500개의 일자리를 줄일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4개월만에 두 번째 감원이다. 이들 두 기업은 지난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사업확장을 위해 높은 보너스를 제공하며 대규모 증원을 단행해 당시 월가인력들에 탈출구를 제공했던 기업들이라는 점에서 이번 감원의 충격은 더욱 크다. 노무라의 경우 리먼 브라더스의 유럽과 아시아 조직을 사들인 후 2009년에만 거의 1,000명을 채용한 바 있다. 이들 기업들의 감원은 월가에서 밀려나는 인력들에 더 이상 받아줄 만한 곳을 찾기가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또 지난 7월 1,000명의 감원목표를 설정했던 골드만삭스는 이미 이 수준까지 일자리를 줄였으며 추가적으로 규모를 늘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2008년 이후 처음으로 분기적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 지난 8월 3,500명의 감원을 발표했던 UBS AG 역시 투자은행부문에서 추가적인 규모 축소를 단행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미국내 증권산업 인력규모는 지난 2007~2009년 사이에 9% 줄어들었다 다시 증가추세로 복귀했으며 현재 81만7,000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월가의 한 법률회사에서 인력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스티븐 이카우스는 "지금 월가에서 엄청난 규모의 감원이 단행되고 있다"며 "이는 단순히 호황과 불황의 경기사이클에 머무르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와 관련,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일부 월가기업들이 다가올 호황에 대비해 인력을 확대하고 사업을 확장했지만, 이번에는 사이클이 예상처럼 맞아 들어가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들어 10월까지 투자등급 채권의 거래규모는 2009년에 비해 30%나 줄었고, M&A는 2007년의 60%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 주식거래도 2007년의 70%수준에 그치고 있다. 신문은 볼커-룰을 포함한 금융개혁법의 시행이 내년 7월로 다가옴에 따라 금융회사들의 몸집 줄이기에 갈수록 강도가 더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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