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내정자 "방관하는 국회의장 안될 것"

김형오(가운데)·이윤성(오른쪽) 한나라당 의원이 2일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각각 당의 18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과 국회부의장 후보로 선출된 뒤 국회의장 경선에 출마했던 안상수 의원과 함께 손을 잡고 동료의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18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으로 내정된 김형오 한나라당 의원은 2일 “방관하는 국회의장이 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내정자는 이날 국회에서 당 국회의장 후보 경선을 마친 직후 당선소감을 통해 “국회의원이 되기 위해 버려야 할 관행과 지켜야 될 것이 무엇인지 발끝에서부터 머리끝까지 다시 훑어보도록 하자”며 이같이 발했다. 또 “항상 초심의 자세로 일하겠다”며 개혁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이날 가진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이명박(MB)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해야 한다”며 “정권적 차원이 아니라 국민적 차원에서 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통합민주당의 장외투쟁 선포 방침에 대해 “내가 (과거 한나라당의) 원내대표로 있으면서 사학법 등 여야 대치가 극심한 난공불락의 문제가 많았지만 한번도 장외투쟁을 하지 않고 해결했다”며 “민주당은 국회를 포기하고 국정을 어디에서 논하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김 내정자는 현 시국에 대해 “나라가 혼란해 걱정”이라고 우려하면서 “국회의장으로서 국회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 광화문에 켜진 촛불이 꺼질 유일한 방법은 국회 등불을 밝히는 것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 의원들을 향해 “지난 10년간 야당생활 끝에 정권을 되찾았는데 석 달 만에 이렇게 되리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겸허한 마음으로 더 낮은 자세로 말로만 아닌 실제로 해나가야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특히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에게는 “원내 전략을 잘 이루리라고 굳게 믿는다”며 “야당과도 가슴을 열고 대화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내정자는 “오늘부터 여러분과 제가 야당과 여당이 따로 있는 게 아니다”라며 “함께하자. 난국을 분명히 돌파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