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업종을 비롯한 국내 주요 기업의 하반기 이익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IT기업이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 국내기업 전반의 수익성 위축도 우려된다.
6일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국내 시가총액 상위 30개사의 3ㆍ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달 전 예상실적(12조5,000억원)보다 3,700억원(2.96%) 줄어든 12조1,300억원으로 집계됐다.
4ㆍ4분기 영업이익은 11조2,000억원으로 당초 예상보다 4,600억원이나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시가총액 상위 30개사가 지난 7월 중순 이후 실시한 2ㆍ4분기 실적발표 때 내놓은 하반기 영업이익을 종합한 것으로 국내 주요 기업들이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수익성 악화를 체감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특히 삼성전자ㆍ하이닉스ㆍSKTㆍ한국전력 등 국내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ITㆍ통신ㆍ유틸리티 분야 이익전망치가 다른 업종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ITㆍ하드웨어 업종의 3ㆍ4분기 영업이익은 4조8,900억원에서 4조7,500억원으로 3% 줄었다. SK텔레콤ㆍKTㆍKTFㆍ한국전력이 포함된 통신ㆍ유틸리티 업종의 경우 2조9,700억원에서 2조2,500억원으로 24.25%나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당초 3ㆍ4분기 영업이익이 3조8,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지난달 중순 2ㆍ4분기 실적발표 때 내놓은 전망치는 3조6,600억원으로 2,000억원이 줄었다. 4ㆍ4분기 영업이익 또한 당초 예상치인 3조4,200억원보다 500억원 감소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도 제시됐다. 2ㆍ4분기 실적악화에 시달린 SK텔레콤은 3ㆍ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8,000억원에서 7,100억원으로 11.25%나 줄였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국내경제가 연착륙할 조짐을 보이고는 있지만 국내경제의 보루 역할을 하는 ITㆍ하드웨어ㆍ통신ㆍ유틸리티 업종의 이익전망이 크게 줄어든다면 경제 전반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상이익 하향추세가 일단락되지 않을 경우 국내증시가 실적 대비 저평가됐다는 논리는 힘을 잃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반면 포스코ㆍ현대차ㆍLG화학ㆍ대우조선 등 중국 관련주는 3ㆍ4분기 영업이익이 2조2,700억원에서 2조5,000억원으로 오히려 늘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최근 증시급락에도 불구하고 중국 관련주들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주가흐름을 보이는 이유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