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유기발광 다이오드) 시장을 `접수'하라"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떠오르고 있는 OLED 시장이 뜨겁다.
대우일렉트로닉스, SKC 등 후발주자들이 최근 의욕적 행보를 보이고 있고 `한집안 식구'인 삼성SDI, 삼성전자도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는가 하면 일본업체들도적극 나서고 있어 한.일간 주도권 다툼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김충훈 대우일렉트로닉스 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OLED를 차량용 멀티미디어 텔레매틱스 사업과 함께 2010년 세계 10위권 진입을 위한 양대 축으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김사장은 "기존 제품보다 20% 가량 높아진 해상도와 저소비전력 양산기술인 신격벽기술, 40인치 이상의 초대형 제품 생산이 가능한 `PSOLED'(Plasma Switched OLED) 원천기술을 이용한 차별화로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며 "PSOLED 기술은 수동형(PM)으로도 대형화가 가능하다"며 대형 OLED 시장 진출 계획도 내비쳤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향후 2년간 OLED 분야에 380억원을 투입하는 등 2010년까지가전제품군을 넘어서는 새로운 수익사업으로 키운다는 전략으로 올해 군포공장에 생산라인을 갖추고 2월부터 생산을 시작해 올해 말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SKC도 천안공장내 OLED 양산라인 구축 청사진을 지난해 12월 밝힌 바 있으며 올해초 밝힌 사업 계획에서도 OLED를 미래의 주요 성장기반으로 강조했다.
SKC는 우선 올해 480억원을 들여 천안공장에 생산라인을 구축, 양산에 들어간뒤 2008년까지 220억원을 추가 투입, 이후 연간 1천200억원의 매출을 달성키로 했다.
OLED는 화질의 반응속도가 TFT-LCD에 비해 1천배 이상 빠른 차세대 평판 디스플레이로 두께와 무게도 LCD의 3분의 1로 줄일 수 있어 대형화될 경우 PDP, LCD의 자리를 충분히 위협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아직까지는 휴대폰용 중.소형 시장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상태로, 지난해 OLED시장점유율(디스플레이서치 전망치 기준)은 삼성SDI 40%, 일본 파이어니어 25%, 대만 라이트 디스플레이 33% 등으로 한-중-일 3사가 시장을 `독식'하고 있는 형국이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이달 1일 세계 최대 크기인 TV용 21인치 능동형(AM) OLED를최초 개발, 작년 10월 LG필립스가 LG전자와 공동개발해 내놓은 20인치 와이드형 AMOLED의 기록을 경신하며 TV용 대형 OLED 시장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대구에서 개막된 IMID(국제정보디스플레이전시회)에 `a-Si' 방식의 7인치, 14.1 인치 OLED 제품을 각각 출품, 대형 OLED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지난해 2분기 점유율 21.7%로 처음 OLED 세계 1위에 오른 뒤 1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는 삼성SDI도 자회사인 삼성OLED와의 합병 작업을 막바지로 추진하는 등 사업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SDI는 OLED 사업을 자회사만의 사업이 아닌 모회사의 주력사업으로 `격상',의사결정 신속화, 투자 강화 등을 통해 AM OLED를 미래 신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SDI는 이르면 올해 안으로 AM OLED 사업을 본격화, 우선 고화질 카메라폰,TV폰 등 모바일 시장에 진입한 뒤 대면적 고해상도 AM OLED 상품화 기술을 추가 확보해 모니터, TV 시장 등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와 삼성SDI는 각각 개발방식에 있어 `아몰포스 실리콘'(a-Si)과 `저온폴리 실리콘'(LTPS)으로 다른 노선을 취하고 있으나 향후 대형 OLED 부문의 `집안내경쟁'도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중.소형은 삼성SDI로 교통정리가 된 상태다.
휴대폰 고급화 추세와 맞물려 OLED의 휴대폰 내.외부창용 채용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일본의 소니, 세이코엡손, TMD, 대만의 옵토테크 등도 가세하고 있는 가운데특히 일본업체들은 LCD에서 한국업체들에게 빼앗긴 주도권을 지키기 위해 대규모 투자 및 신제품 출시로 맞서고 있어 한.일간 쟁탈전도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