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맥 못추는 분양시장 2題] 파격조건에도 청약률 바닥

파격조건에도 청약률 바닥…빈집늘어 주변상가도 울상

'파격적인 계약 조건도 무용지물' 중도금 70% 이자후불제 불구 경쟁률은 제로 수준 최근 부동산시장이 얼어 붙으면서 파격적인 계약 조건에도 불구하고 분양시장이 맥을 못 추고 있다. 일부 신규 분양의 경우 청약 경쟁률이 제로 수준에 가까울 정도다.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경기도 파주시 금촌에서 공급된 대방 샤인힐은 청약 3순위까지 488가구 모집에 30명이 접수해 458가구나 미달됐다. 분양가를 낮춘 것은 물론 계약금 5%에 분양가의 70% 수준에서 중도금 무이자 후불제를 적용했지만 청약 경쟁률은 0.1대 1에도 못 미쳤다. 청량리~덕소간 중앙선 복선화 전철의 수혜가 기대됐던 구리 인창동의 금호어울림(235가구)은 9월 중순 청약 결과 평균 0.45대 1에 그쳤다. 중도금의 최대 60%까지 이자 후불제 적용을 내세웠지만 전혀 약발이 먹히지 않은 것. 이처럼 파격적인 조건에도 무용지물이 되는 현상은 부동산시장 침체가 깊어질수록 정비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과거 장기 미분양 단지에서 볼 수 있었던 현상이 수도권 일대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것. 최근 수도권 일대에서는 ‘계약금 5%, 또는 500만원’조건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보통 계약금은 분양가의 10~20%에 책정되지만 신규 분양시장이 급속히 위축되면서 분양 초기부터 ‘500만원만 있으면 내 집 마련이 가능한’분양조건이 제시된다. 경기도 광주 태전동에서 분양중인 e-편한세상(278가구)은 미 계약 물량에 대해 계약금 1,000만원, 중도금 50% 이자 후불제 적용을 내걸었다. 식기 세척기, 가스오븐 등 옵션 품목도 분양가에 포함시켜 부담을 최소화했다. 용인 포곡면에 공급중인 루미아트(346가구)는 분양 초기부터 계약금을 500만원으로 책정했다. 지난해 말 남양주 오남에서 공급된 금호어울림은 계약금을 당초 10%에서 500만원으로 내린 데다 입주보조금 200만원까지 책정해 사실상 ‘300만원에 입주’조건으로 선착순 분양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파격적 계약 조건에도 불구하고 수요자들의 반응은 신통치 않다는 게 해당 건설업체들의 설명이다. '입주율 급락으로 주변 상가도 시름…' 택지지구 입주율 급락…분양가 낮춰도 계약자 못구해 신규 입주한 아파트 단지에 빈집이 넘쳐 나면서 단지 내 상가는 물론 주변 근린상가도 분양 난을 겪고 있다. 특히 상가 공급이 많이 이뤄진 택지개발지구의 경우 분양가를 낮춰도 계약자가 나서지 않아 법원경매에 넘어가는 사례도 적잖게 나오고 있다. 입주가 진행중인 용인시 죽전지구의 경우 아파트 분양 당시에 공급된 상가는 분양가격이 1층 기준으로 평당 2,700만~3,400만원 대였고 분양 역시 비교적 순조롭게 이뤄졌다. 그러나 아파트 입주시점 전후로 선보인 상가는 계약자를 구하지 못해 발을 구르고 있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1층 기준으로 분양가격을 평당 2,300만~2,700만원 대로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가격 인하 효과는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천안 두정지구도 사정은 비슷하다. 임차인을 구하지 못해 미분양으로 남아있는 상가가 속출하고 있다. D상가 등 일부는 법원경매가 진행 중에 있다. 아파트 단지에 둘러 쌓인 G상가도 대부분 비어 있는 상태다. 남양주 평내 택지개발지구 내 상가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상가 초기 분양가는 평당 2,600만~3,200만원 선. 현재는 이 보다 10~20% 정도 싸게 공급되고 있으나 미 계약 상가를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상가 114의 유영상 소장은 "경기침체와 입주율 급락이 맞물리면서 주변 상가시장도 영향을 받고 있다"며 "가격을 낮춰 분양해도 분양률이 신통지 않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