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글로벌 포커스] 美 대선레이스 내주 돌입 "판세 예측불허"

민주, 오바마 지지율 급등에 힐러리 대세론 흔들<br>공화는 허커비 돌풍으로 1위엎치락 뒤치락 '혼전'


제44대 미국 대통령을 뽑는 대선 레이스의 공식 개막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새해 1월3일 공화ㆍ민주 양당의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가 개막되는데 이어 8일에는 일반 유권자가 직접 후보자를 뽑는 첫번째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뉴햄프셔주에서 열린다. 미 대선 레이스는 1개월 전만 해도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대세론 확산 여부가 초미의 관심이었으나, 최근 들어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지지율 급상승에 힐러리 독주가 흔들리는 양상이다. 공화당에도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의 우세가 퇴색하고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초반 대세를 형성했던 클린턴-줄리아니 양자 대결 구도가 다자 구도 양상으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첫번째 코커스와 프라이머리 결과는 후보지명전 초판 판세는 물론 대선 전체 레이스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힐러리 대세론 굳이기냐, 오바마 대역전이냐=지난 10월 마의 지지선인 50%를 돌파했던 힐러리 캠프에 요즘 비상이 걸렸다. 첫 여성 대통령의 꿈에 접근하는 듯했던 힐러리 의원은 11월말부터 지지도가 줄곧 하락, 급기야 버락 오바마 의원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보스턴글로브가 최근 발표한 뉴햄프셔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바마 의원은 30%의 지지율로 힐러리 의원을 2%포인트 따돌리고 1위로 올라섰다. 오바마는 1개월 전 조사에서 힐러리 에게 14%포인트 이상 뒤졌던 상태에서 이를 단숨에 역전시키는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오바마의 약진은 토크 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의 지원 유세가 결정적 영향을 한 데다 힐러리 진영의 잇단 악재가 겹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힐러리 캠프는 11월말부터 오바마의 맹추격에 초조한 나머지 뉴햄프셔주 공동 선대 본부장인 빌리 샤힌이 오바마의 마약복용 사실을 거론하면서 이른바 '네가티브' 전략을 구사했으나, 오히려 여론의 역풍을 맞았다. 결국 힐러리는 빌리 샤힌을 내쫓았지만 힐러리의 지지도는 여전히 정체상태다. 힐러리 캠프는 자신을 지지했던 흑인 저소득층들이 오바마 지지쪽으로 대거 이동한 것에 적지 않게 당황하고 있다. 물론 힐러리는 전국적 지지율에서는 여전히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오바마에 비해 10~ 15%포인트 격차를 두고 앞서고 있다. 그러나 최고 50%에 이르던 지지율이 최악의 경우 30%후반까지 추락한데다, 오바마 의원이 만약 아이오와 코커스와 뉴햄프셔 예비선거에서 모두 승리하면서 기선을 제압할 경우 힐러리 의원도 최종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오와 코커스의 경우 오바마가 처음부터 선두를 달리다 최근 1ㆍ2위 순위가 여론조사기관마다 다르게 나타나는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공화당, 허커비의 돌풍에 무주공산의 혼전= 공화당의 후보지명 레이스는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의 지지도 하락과 마이클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의 돌풍으로 민주당보다 좀 더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전국적 지지도면에서 선두를 달리던 줄리아니 전뉴욕 시장은 지난 24일 퇴원을 했지만 건강 이상설까지 겹쳐 첫번째 당원대회와 예비선거에서 2위도 장담하기 어려운 처지다. 줄리아니는 그 동안 첫번째 당원대회와 예비선거의 중요성을 무시하고, 플로리다 등 남부지역에서 유세활동을 펴는 전략적 실수까지 했다. 공화당 주자들은 전국적 지지도 측면에서 대 혼전을 보이고 있다. 이달 초 CNN조사에서는 ▦루디 줄리아니 24% ▦마이클 허커비 22% ▦미트 롬니 16% 등의 순이었으나, 지난 20일 월스트리트저널ㆍNBC 조사에서는 줄리아니와 롬니 후보가 20% 지지율로 공동 선두를 기록했고, 허커비 후보는 17%로 뒤를 따르고 있다. 현재 판세로는 언제든지 1위 자리가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새해 1월 3일 코커스와 8일 예비선거 결과도 쉽게 전망하기 어렵다. 아이오와 코커스에서는 돌풍의 주역 마이클 허커비 후보가 지지율 33%를 기록, 25%인 미트 롬리 후보를 다소 앞서고 있다. 줄리아니와 존 매케인 후보는 지지율 11%와 9%로 다른 두 후보를 따라잡기는 역부족이다. 이에 비해 뉴햄프셔에서는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그 동안 선두주자였던 미트 롬리 전주지사를 바짝 추격,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보스턴글로브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25%의 지지도를 기록, 선두인 미트 롬니 전 주지사를 3%포인트 차이로 바짝 따라 붙었다. 1개월 전 두 자리의 지지율 격차를 단숨에 따라 붙어 뉴햄프셔 예비선거는 예측 불허의 접전이 예상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