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회복 불씨 살리자' 할인점업계 무이자할부 이벤트 속속 부활백화점도 '호황상징' 보석매장 확충나서 소비에 예민한 유통업계에서 경기 회복을 기대한 선행(先行) 움직임이 잇달아 나타나고 있다. 올들어 매출 회복세에 힘입어 각 유통업체가 경기가 좋던 시절의 전형적인 매장 구성이나 서비스를 조금씩 되살리기 시작한 것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할인점업계에 그동안 사라졌던 무이자 할부 이벤트가 속속 부활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말일부터 오는 13일까지 LGㆍ신한ㆍ삼성카드로 가전 단일품목 30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 대해 6개월 무이자 할부를 적용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29일부터 오는 13일까지 롯데ㆍ비씨카드로 30만원 이상 구매고객에 대해 7개월 무이자할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비씨카드와의 수수료 분쟁을 마무리지은 이마트도 오는 4월 중순 LG카드를 시작으로 삼성카드, 비씨카드 등과 순차적으로 대규모 무이자할부 이벤트를 열 계획이다 . 업계 관계자는 “경기 회복 조짐과 함께 카드사들이 무이자 할부서비스를 확대하면서, 할인점에 제휴 요청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백화점에서는 경기 호황을 상징하는 보석 매장이 하나 둘 늘어나기 시작했다. 최근 문을 연 롯데백화점 에비뉴엘의 경우 ‘불가리’ 등 기존 브랜드 외에 ‘로얄아셔‘, ‘피아제’ 등 신규 쥬얼리 브랜드 6개를 입점시켰으며, 고급 시게 브랜드도 12개나 새롭게 선보였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도 지난해 말부터 올 2월까지 ‘바스타타’, ‘지오로’ 등 2개 브랜드를 추가 입점시켰다. 신세계 관계자는 “경기 회복과 맞물려 강남점의 보석 매장을 지속적으로 보강할 예정”이라며 “연내 명품 보석브랜드를 오픈하기 위한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홈쇼핑업계에도 경기 상향세를 의식, 지난해 뜸하던 패션 및 보석 브랜드를 속속 출시하면서 ‘봄기운’을 알리고 있다. GS홈쇼핑은 이탈리아 보석디자이너 구이도 페르시코가 별도 제작한 패션 주얼리 브랜드 ‘비아르띠’를 신규 런칭해 11일 첫 방송을 할 예정이다. GS홈은 올들어 이너웨어 ‘르메이유 나탈리 드 파리’, 정장 브랜드 ‘론 프리미에’, 패션웨어 ‘크리지아’ 등 패션 브랜드를 줄줄이 선보이고 있다. 우리홈쇼핑도 10만원대의 중고가 디자이너 브랜드 ‘김민지’를 3월 말부터 출시했으며, 4월 중순 이후 2~3개를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GS홈쇼핑 관계자는 “홈쇼핑에서 패션 및 주얼리 브랜드 출시는 경기를 알려주는 지표 역할을 한다”며 “특히 지난해 15종세트 이상의 저가형을 한 달에 한 번 정도 편성하던 보석류에서 올들어 신규 브랜드 출시, 주1회 방송편성 등의 움직임이 보이는 것은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한다. 신경립 기자 klsin@sed.co.kr 입력시간 : 2005-04-10 1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