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그 유명한 `지퍼 게이트`가 터지고 나서 클린턴의 인기가 떨어질 것이라는 세간의 추측은 빗나가고 말았다. 사람들이 분노한 이유는 클린턴이 백악관 인턴 모니카 르윈스키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사실 자체가 아니라 진실을 숨기기 위한 거짓말을 한 탓이었다.
당시 우리나라 신문들은 시사만평에 갖가지 모습으로 세기의 섹스 스캔들을 희화해서 실었다. 그 중에는 바지 지퍼를 내린 클린턴이 익살스레 웃으며 아시아를 향하는 모습도 있었다. 막강한 힘의 나라 미국. 그 나라의 지도자가 곧 자신의 힘을 상징하는 성기를 약소국가를 향해 내밀고 있다는 것인데, 도덕에 어긋나는 부적절한 관계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여유 있게 웃음을 지을 수 있는 것은 바로 `힘의 힘`때문이라는 통렬한 묘사였다고 생각된다.
인류발생 초기부터 지금까지 남성들이 간직해온 변함없는 소망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힘있는 남성`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외모의 결점을 성적인 것으로 만회하려는 속설들이 많다. 예를 들면 `코가 크면 성기가 크다`거나 `대머리는 정력만큼은 끝내준다`는 말이 대표적이다.
코와 성기와 연관성은 알 수 없지만 대머리와 성욕은 상당히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머리는 남성호르몬이 지나치게 많이 분비되어 만들어지는데 남성호르몬은 바로 성 활동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정력가는 식욕과 성욕이 높다`는 말도 신빙성이 있다.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잘 먹고 정력적으로 일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신념에 따라 일을 처리하고, 긍정적인 생각을 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사람들은 `차면 내보내는`자연의 섭리에 충실하게 자신을 맡길 줄도 안다.
몸과 마음이 건강할 때 건강한 성을 영위할 수 있다. 입과 치아는 건강으로 가는 첫 관문이다. 씹는 활동은 `호르몬의 왕`이라고 불리는 뇌하수체 호르몬의 생성과 분비를 돕는다.
만약 치아가 어긋나거나 잇몸에 병이 있어 제대로 씹지 못한다면 `힘있는 남성`에 대한 바람은 영원히 염원으로 남을 수 밖에 없다.
<박재석 USC치대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