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의 한 고위 관계자는 20일 "이달 말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다시 조정할 계획"이라며 "하반기 들어 경기여건이 호전되지 않고 있어 기존 전망치(3.6%)보다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KDI는 당초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3%로 관측했으나 유럽 재정위기의 여파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자 지난해 말 3.8%로 크게 낮췄으며 올해 들어서는 다시 3.6%로 재조정했다. KDI가 여기서 다시 하향 조정할 경우 전망치는 2% 후반에서 3% 초반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3ㆍ4분기 들어 수출과 내수가 동반부진을 겪고 있는데다 4ㆍ4분기에도 경기가 호전될 가능성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원래의 전망치보다 1%포인트가량 떨어지는 셈이다.
KDI의 또 다른 관계자는 "연초까지만 해도 유럽 재정위기의 해법이 상반기 중 갈피를 잡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유럽 사태가 점점 꼬여 내년에도 진정될지 확신할 수 없다"며 전망치 3차 조정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앞서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3.5%에서 3.0%로 대폭 낮추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KDI까지 전망치 인하를 단행하면 정부로서도 전망치 재조정 압박을 한층 더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올해 경제 전망치를 기존 3.7%에서 3.3%로 낮춘 상태인데 오는 정기국회에 2013년 예산안을 제출하면서 전망치를 다시 수정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