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국내 완성차 노조도 이념투쟁 위주 탈피 온건 실리 노선 변화

최근 들어 국내 완성차 노조들의 움직임이 온건실리 분위기로 흐르고 있다. 민주노총과 금속노조가 그동안 벌여온 정치투쟁에 대한 현장 노조원들의 반감이 단위사업장 집행부 선거에 반영되면서 현실과 동떨어진 이념투쟁 위주에서 처우개선 등 노조원들의 실익을 챙기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오는 27일 치러지는 금속노조 기아차 지부장 선거에 출마한 가태희 후보는 14일 '민노총 탈퇴'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가 후보 측은 "민노총이 조합원들의 의사를 무시한 채 상층부에서 독단적으로 결정해 하달하는 조직운영을 하고 있다"고 민노총 탈퇴를 공약으로 내건 배경을 설명했다. 또 다른 후보인 박홍귀 전 지부장은 현대차 지부의 이경훈 신임 지부장과 공조해 실리 위주의 선거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박 후보 측은 "정치투쟁 위주의 금속노조와는 다른 길을 걸을 것"이라며 "금속노조가 변화하지 않으면 탈퇴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기아차 지부장 선거에 출마한 5명의 후보 가운데 2명이 기존의 강성 노동운동을 지양하는 쪽이어서 이들 중에서 지부장이 나올 경우 금속노조 산하 최대 노조인 현대차에 이어 2위인 기아차마저 실리 추구로 바뀌게 돼 금속노조의 성향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앞서 실리를 표방해 당선된 이 현대차 지부장은 최근 금속노조에 납부할 조합비를 보류하면서 지역지부 전환 문제를 놓고 금속노조와 마찰을 빚는 등 과거 집행부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김규한 신임 쌍용차노조 위원장은 지난 9월 치러진 선거에서 금속노조 탈퇴를 공약으로 내걸었으며 노사 간 불필요한 마찰을 자제하겠다는 '노사평화선언'을 하겠다고 밝히는 등 실리 노선을 명확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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